최근 국내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가히 ‘MMORPG’의 홍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평생 무료를 선언한 게임에서 월 정액 유료 게임들에 이르기까지, 100 여 개를 훨씬 넘는 MMORPG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몇몇 대작들을 제외한 많은 게임들이 ‘비슷하다’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 세계관의 경우 대부분이 기사/마법사/요정 등이 등장하는 서양 환타지 일색이라 일견 식상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동양 고유의 색채를 지닌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게임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리엔탈 환타지’를 선언하며 등장한 게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크로노스’를 개발했던 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천도 온라인’이 그것이다. 이 게임은 만화/애니메이션 등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중국의 고전 ‘봉신연의’를 메인 테마로 채용하고 있으며, 클로즈 베타 단계부터 중국 및 대만 측과 미리 수출 계약을 맺는 등 독특하면서도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부터 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한우엽 마케팅 팀장과 함께 천도 온라인의 현 주소를 간단히 짚어보고 향후 행보에 대해 알아보자.

 

인터뷰 참여자
리자드 인터렉티브 한우엽 마케팅 팀장
게임어바웃 김창욱, 정극민 기자

 

 

게임어바웃 : 천도 온라인이 21일부터 프리 오픈 베타를 실시하였다. 하지만 타이틀이 ‘4차 클로즈 베타’와 ‘프리 오픈 베타’ 2가지로 나뉘어 유저들이 혼란을 격었는데 정확히 무엇인가?

리자드 : ‘프리 오픈 베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정확하다. 본래 이번 21일 서비스는 4차 클로즈 베타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얼마 전 방침을 바꿔 유저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게 되었다. 유저들의 혼동이 있었다면 깊이 사과 드리며, 관련 명칭들은 곧 통일하도록 하겠다.

 

게임어바웃 :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어떤가?
리자드 : 좋은 편이다. 사실 이번 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의 목적 중 하나는 서버가 다운될 때까지 인원을 받아들여 우리 측 서버의 한계 인원을 체크해보는 것이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유저들이 접속했음에도 서버가 다운되지 않았다. 나중에는 몬스터에 비해 사람이 지나치게 넘쳐나는 현상까지 나타나서 결국 두 번째 서버(금오)를 추가하게 되었다.

 

게임어바웃 : 현재 MMORPG 시장은 포화 경쟁 상태나 다름 없다. 차기작으로 다시 MMORPG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리자드 :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게임사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주무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우리 회사는 처음부터 MMORPG로 시작하였고, 현재 개발자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도 이 분야이기 때문이다.

 

게임어바웃 : 이번 ‘천도 온라인’의 개발팀 중 전작 ‘크로노스’의 개발팀들이 남아 있는가?
리자드 : 전작의 개발팀들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 회사는 개발팀을 포함, 직원들의 이동이 없는 특징이 있다. 한마디로 한 번 들어온 사람들은 계속 남아있는다고 고 말할 수 있다.

 

게임어바웃 : 천도 온라인의 광고 카피를 보면, ‘오리엔탈 스타일리쉬 액션 판타지’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스타일리쉬 액션’을 주장하고 있는 게임들이 너무 많아 자칫 유저들에게 식상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리자드 : 우리가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의 컨셉은, “PC 온라인 게임에서 콘솔 게임의 느낌을 재현하자”라는 것이었다. 많은 콘솔 게임들의 경우 공격 모션도 다양하고 역동성이 뛰어나 유저에게 강한 타격감을 전달해준다. 천도 온라인의 ‘스타일리쉬 액션’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게임 컨셉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오픈 베타 기간이 다가오니 ‘액션’을 테마로 삼고 있는 게임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 추후 유저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게임의 포커스를 다른 쪽으로 잡아 홍보할 생각도 하고 있다.

 

 

게임어바웃 : 그렇다면, 유저들에게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천도 온라인’만의 차별적인 특징으로 어떤 것이 있는가?
리자드 : 역시 ‘봉신연의’를 테마로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원작을 읽어본다면 알겠지만, ‘봉신연의’의 경우 실제 중국의 역사적 사건(은주역성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탄탄한 세계관을 제공한다. 또한 ‘보패’, ‘영수’ 등 게임으로 만들었을 때 너무나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

 

게임어바웃 : 원작이 존재하는 게임의 경우, 유저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거나 게임과는 다른 방향의 고정관념을 갖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특히 ‘봉신연의’의 경우 만화/애니메이션 등으로 유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어 이런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는데..
리자드 : 그 점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 원작을 가장 충실하게 구현하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본다. 이미 이를 위해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하고 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과 비교될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

 

게임어바웃 : 중국 측 퍼블리셔와 상당히 일찍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유저들은 천도 온라인이 ‘국내 테스트, 중국 서비스’용 게임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리자드 : 중국 측과 일찍부터 계약을 맺은 이유는 물론 마케팅 측면도 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홍길동전’을 소재로 하는 게임을 만드는 데 한국 업체의 지원이 없이 자의적으로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그 게임이 어떤 모습일지는 상상이 가지 않는가? ‘봉신연의’ 또한 그러한 소재에 가깝다. 현재 천도 온라인은 최대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내기 위해 중국 측과 끊임없이 피드백을 교환하고 있다.

 

게임어바웃 : 그러면 원작이 실제로 게임 상에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
리자드 : 봉신연의는 은나라와 주나라의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게임에서도 역시 ‘대규모 전투’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천도 온라인에는 은, 주 각각의 나라에 2개의 성이 존재하고 있어 상대 국가의 성을 점령하기 위한 공성전을 유도하고 있다. 그 외에도 원작의 ‘영수’는 독특한 펫 시스템으로 구현될 것이며 ‘성장하는 레어 아이템’에 가까운 ‘보패’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원작 봉신연의의 캐릭터로 직접 플레이 해 볼 수 있는 ‘강림 시스템’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게임어바웃 : 공성전이라면 리니지 등 기존 게임에도 이미 존재하는 시스템인데, 천도 온라인만의 차별적인 장점이 될 수 있을까?
리자드 : 같은 공성전이라도 천도 온라인만의 독특한 요소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은나라와 주나라의 성 사이에는 5개의 관문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 국가의 성을 치기 위해서는 먼저 한 국가가 이 5개의 관문을 모두 차지해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공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이 관문을 두고 전략적인 전투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단, 프리 오픈 베타 기간 동안에는 대규모 전투가 지나치게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문을 점령하지 않아도 바로 공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게임어바웃 : 현재 게임에는 ‘투사’, ‘무사’, ‘술사’ 3가지 클래스만 존재하는데, 다양한 직업을 요구하는 요즘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클래스를 더 추가할 계획은 없는가?
리자드 : 직업이 많아질 경우 물론 장점도 있지만, 각 직업 고유의 특성을 살리기 힘들어지고 무엇보다 밸런스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당분간 클래스를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봐도 좋다. 새로운 클래스를 추가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강림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는 캐릭터의 수를 늘리는 것이 더욱 신선하고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

 

게임어바웃 : ‘강림 시스템’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리자드 : 플레이어가 스스로 봉신연의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되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삼국지’에 비유하면, 평소에는 자신이 설정한 오리지널 무장으로 플레이 하다가 ‘강림’을 실시할 경우 ‘관우’, ‘장비’, ‘조자룡’ 등의 무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일종의 ‘변신’ 시스템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오리지널 캐릭터 한 명 당 전 서버에서 오직 한 명의 플레이어만이 강림을 실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강림’ 캐릭터를 얻기 위해서는 특별한 과정이 필요하다. 특정 퀘스트나 이벤트의 보상이 될 수도 있다.

 

게임어바웃 : 본격적인 오픈 베타 시기는 언제쯤으로 계획하고 있는가? 또한 오픈 베타의 기간은?
리자드 : 오픈 베타는 5월 말 정도에 시작할 계획이다. 오픈 베타 종료 시점은 게임이 충분한 퀄리티를 갖추었다고 판단될 때가 되겠지만, 오픈 베타를 너무 길게 끌지는 않을 것이다.

 

게임어바웃 : 유저들이 오픈 베타 때 플레이 했던 캐릭터를 초기화시킬 계획인가?
리자드 : 클로즈 테스트에 가까운 ‘프리 오픈 베타’ 시기에는 게임에 여러 가지 변동 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하는 플레이어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캐릭터를 초기화시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의 관례상, 본격적인 오픈 베타를 실시한 후에는 정말 큰 변동 사항이 있지 않는 한 초기화 계획은 없다.

 

게임어바웃 : 마지막으로 게임어바웃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자드 :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가 가장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앞으로의 MMORPG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고해서 그것을 피해버리면 안하는 것 보다 못한 것이 아닌가. 우리가 자신있는 MMORPG 장르에서 우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볼 것이다. 안정적인 서비스와 다양한 재미로 유저들에게 다가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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