亂世(난세)

온라인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4월을 `난세`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CORPG라는 새로운 장르를 내세우며 e-sports화 작업에 여념 없는 `길드워`, 어떤 미사여구도 필요 없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끝 없는 컨텐츠라 불리는 `에버퀘스트 2`, NHN이 100억 이상을 투자하여 개발하고 `네이버`라는 거대한 서포터를 등에 업은 `아크로드` 등 이름만 들어도 플레이어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대작 게임들이 즐비한 4월.

 

이러한 난세 가운데 조용히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게임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웹젠이 사활을 걸며 준비한 `썬(SUN)`이다. 웹젠은 지난해 8월 차기작 명을 `SUN`으로 확정하고, 지난 2월 15일 웹젠의 신 CI 발표와 함께 `썬`의 첫 이미지를 공개 하였다. 지금부터 E3 2005 공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썬`의 홍인균 PD와 함께 `썬`의 베일을 벗겨 보자.

 

게임어바웃 : 잘 모르는 유저들 위해 본인의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홍인균 PD : 1996년부터 게임챔프와 게임라인이라는 비디오 게임 잡지 공략 필자를 시작하면서 게임업계에 입문했고, 2002년까지 비디오 게임 및 PC 게임 전문지의 공략 및 기획기사를 썼다. 2002년 온라인게임 ‘거상’을 기획하면서부터 게임개발을 시작했고, 약 1년간 거상의 개발 팀장을 맡았다. 2003년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싶어 웹젠으로 입사한 후 2003년부터 썬 기획을 시작, 현재는 썬 스튜디오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게임어바웃 : 웹젠의 차기작 썬은 어떤 게임인가?
홍인균 PD : 썬은 여러 가지 장르의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장르의 온라인 게임이다. 온라인게임의 요소와 3D 액션 게임, 3D 어드벤처 게임의 특징들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또한, 썬은 다른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래픽을 보여줄 것이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구현하기 힘들었던 그래픽 기술을 이용해서 극상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려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MMORPG에서 보여졌던 문제점이나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했다. 누구나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액션 게임이 그 것이 썬의 특징이다.

 

게임어바웃 : 현재 썬의 개발인원과 스케쥴에 대해 알려달라. 게임의 완성비율은 어떻게 되나?
홍인균 PD : 현재 약 70명 정도가 썬을 개발하고 있으며, 상용화 대비 60-70%정도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게임어바웃 : 썬의 세계관과 배경이 궁굼하다. 또한, 뮤2가 아니냐고 하는데 연계성이 있나?
홍인균 PD : 뮤와는 전혀 연관 없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 대륙을 지배하고 있는 강대한 가이스트 제국에 맞서 자유를 찾아 가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게 된다. 시스템 적으로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 외에는 뮤와 큰 연관이 없다.

 

게임어바웃 : 제국과 반란군이라는 스토리 설정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전개되나?
홍인균 PD : 브라키온 대륙을 지배하고 있는 강대한 가이스트 제국과 불멸의 제왕 슈바르츠는 자신의 힘을 키우고 생명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인간들의 작은 국가 로슈엘 공화국을 위협하게 되고 이것을 막기 위해 반란이 일어나게 된다. 강력한 마족과 배신한 용족인 데스 드래곤, 피도 눈물도 없는 검은 기사 집단인 암흑기사단,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언데드 군단과의 전투를 거치며 제국으로부터의 위협을 물리쳐 나가는 이야기로 진행 될 것이다.
 

 

게임어바웃 : 썬의 전투 시스템은 어떤 방식인가?
홍인균 PD : 썬의 전투는 초창기의 3D 액션 게임 혹은 3D 어드벤처 게임과 비슷하게 설정 된다. 점프 공격이 없고 몬스터 타게팅이 있지만 콤비네이션 공격이나 다중 공격, 혹은 여러 가지 공격 효과가 존재하며 클래스에 따라 이동 및 전투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게 정해질 것이다.

 

게임어바웃 : 액션 게임과 비슷하게 설정된다면 키보드 컨트롤이 가능한 것인가?

홍인균 PD : 현재까지는 그렇게 구현되어 있다. 액션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임어바웃 : 썬에 등장하는 직업은 몇 가지인가?
홍인균 PD : 썬은 직업과 종족이 따로 구분된 최근의 게임과는 조금 다르게 되어 있다. 캐릭터의 시나리오적 그리고 전투적 특징을 살리기 위해 종속-직업-성별이 하나로 묶인 액션 게임식 캐릭터를 사용하게 된다. 현재 남자 셋 여자 둘 등 5명 정도의 캐릭터를 생각하고 있다.

 

게임어바웃 : 최근 온라인 게임들은 캐릭터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썬은 어떤가?
홍인균 PD : 썬은 캐릭터와 아이템 모두에 비중을 두고 있다. 개념의 차이가 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전 종족과 직업이 다양한 게임이 캐릭터 성을 잘 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으로 짜여진 캐릭터가 더욱 더 그 특징이 높다고 생각을 하고, 대신 같은 캐릭터라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투에 활용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또한 아이템 부분에 있어서는 인간의 가장 큰 욕망 중 하나가 물질에 대한 소유욕이기 때문에 가상 세계인 온라인 게임에서도 소유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 하고 있다.

 

게임어바웃 : 썬은 필드가 존(zone) 개념이라고 들었다. 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
홍인균 PD : 썬은 마을과 전투맵의 큰 두 가지 구성요소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구성요서는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포탈을 통해 이동되는 방식이다. 마을은 다들 쉽게 상상 하실 수 있는 마을이다.

 

전투맵은 필드라는 이름으로 사용된다. 필드는 다른 온라인 게임과 같이 개방된 월드가 아니고 비디오 게임 혹은 PC 네트워크 게임처럼 폐쇄형으로 되어 있다. 단, 하나 하나의 필드가 시나리오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의 세트처럼 구성된다.

 

 

게임어바웃 : 자신의 존과 타인의 존이 연결되는 고리가 있다고 하던데 그것이 무엇인가?
홍인균 PD : 존과 존 사이의 이동은 대단히 제한적이다. 와우에서 나왔던 인스턴스 던전이나 길드워의 미션처럼 되기 때문에 그들 사이의 연계는 크게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게임어바웃 : 존은 인스턴트라고 하던데...
홍인균 PD : 썬의 마을들은 인스턴트가 아닌 다른 온라인 게임처럼 언제나 존재하게 된다. 대신 전투가 이루어지는 배틀존들은 대부분 인스턴트 맵이다. 단, 이벤트나 공성전이 일어나는 지역은 전투가 가능하지만, 인스턴트가 아닌 계속 존재하는 지역이 될 수도 있다.

 

게임어바웃 : 썬의 파티, 길드 시스템은 어떤 모습인가?
홍인균 PD : 기본적으로 파티와 길드는 구분되어 있으며, 전투맵에서는 대부분 파티를 맺게 된다. 길드의 경우 마을에서부터 결성이 되며 서로 해야 하는 일이 구분 될 것이다.

 

게임어바웃 : E3에서 공식적인 첫 공개가 있을 것인데 어떤 부분들이 공개 되나?
홍인균 PD : 티져 사이트 및 동영상, BGM이 공개되며, E3용으로 특별 제작된 트라이얼 버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어바웃 : PC 요구사양은 어느 정도인가 얼핏보면 상당할 것 같다.

홍인균 PD : 노말 맵을 사용하고 있으며 하이 폴리곤 기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리니지 2보다도 좀더 높은 사양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옵션 조절을 많은 부분에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가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며, 아무래도 2005년의 PC 사양에 맞추어 디자인 될 것 같다.

 

 

게임어바웃 : 웹젠이 공개한 썬의 이미지는 동양적이면서 한편으로 서양적인 느낌이 있는데...

홍인균 PD : 썬의 그래픽 컨셉 자체가 동서양의 퓨전이다. 기본적으로는 중세 서양의 것을 많이 가져 가지만 동양의 신비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시나리오 역시 서양의 장대함 뿐 아니라 동양적인 정서도 반영 하였다. 큰 이유는 지금까지의 MMORPG가 대부분 서양 판타지 혹은 동양적인 무협물 뿐이었기 때문에 어느 쪽에도 기반을 두지 않은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게임어바웃 : 썬에 아레나가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PVP를 통해 e-sports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계획이 있나?
홍인균 PD : 현재는 랭킹 시스템이나 대전, 길드전 등을 생각하고 있지만, e-sports로의 발전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시기 상조가 아닌가 한다.

 

게임어바웃 : 썬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홍인균 PD : 온라인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복합 장르의 3D게임을 완성하고 싶다. 액션 게임과 같은 빠른 진행과 시나리오성이 있으며 다양한 퀘스트,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느끼며 싱글 플레이 RPG로써의 특징도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아직까지도 온라인 게임 유저들의 층이 폭넓게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네트워크 게임 혹은 비디오 게임 유저들도 인정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을 만들고 싶다.

 

게임어바웃 : 마지막으로 썬을 기대하는 게임어바웃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홍인균 PD : 언제 플레이 해도 재미있는 그런 게임 만들어 보이겠다.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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