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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이 나중에 다시 서비스됐을 때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안타깝게도 매우 낮다. 화려한 재기를 꿈꾸던 게임들은 많았지만, 얼마 안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는 게임을 다시 서비스하려던 게임사에게도 아쉬운 일이지만, 게임 플레이 중에 서비스가 종료돼 강제로 헤어져야 했던 게이머들에게 또 한 번 실연의 아픔을 안겨주는 격이다.NEW메인.png

부활 사례가 아주 없지는 않지만, 해외에서는 파이널판타지14 정도가 대표적이고 국내에서는 사례조차 찾기 힘들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유저들에게 게임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사도 있다. ‘web 연희†몽상(이하, 웹 연희몽상)’의 서비스 재개를 준비하는 해머 엔터테인먼트가 그렇다.

Web연희†몽상 대표 이미지.png


‘웹 연희몽상’은 2010년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웹 RTS 게임이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들을 여성 캐릭터로 바꾼 ‘연희몽상’의 캐릭터 일러스트와 독특한 게임성을 앞세워 일본에서 4년여 간 장수하는 게임이다. 한국에도 2011년 11월에 감마니아 코리아를 통해 서비스됐지만, 감마니아 코리아가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1년여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스타트업인 해머 엔터테인먼트가 왜 웹 연희몽상을 다시 서비스한다는 모험을 선택하게 됐는지, 해머 엔터테인먼트 박정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박정규 대표.JPG

<해머 엔터테인먼트 박정규 대표. 97년 워바이블을 통해 게임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해 개발사와 퍼블리셔를 전전하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해머 엔터테인먼트가 개발도 하고 퍼블리셔도 하는 건 한 쪽에 있으면 다른 게 해보고 싶었던 경험 때문도 있다고.>



먼저 해머 엔터테인먼트의 소개를 부탁 드린다.
해머 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3월 창립한 회사다. 게임업계에서 15년 이상 종사하면서 만났던 분들과 함께 사업을 하고 싶은 분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남들과 다른 게임을 만들어보자, 다양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맘놓고 만들어보자, 기존에 있던 패러다임을 깨보자는 의미에서 회사 이름을 ‘해머’라고 짓게 됐다. 2012년 감마니아 코리아를 그만두고, 그러면서 웹 연희몽상의 서비스도 종료됐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서비스 하고 싶어 창업과 함께 준비하게 됐다.

웹 연희몽상을 다시 서비스하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조금은 개인적인 이유인데, 감마니아 코리아 입사 전에 개인적인 침체기가 있었다. 게임 산업에 계속 종사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던 때에 감마니아 코리아에 들어갔고, 웹 연희몽상을 만나게 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웹 연희몽상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이런 게임이 되겠어?”하는 우려가 팽배했다. 근데 뜯어보니 캐릭터만 있는 게임은 아니었다. 재미있었다. 한 번 성공시켜보자는 마음에 정말 열심히 매진했던 것 같다. 내가 아직도 게임업계에서 할 일이 남아있구나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감마니아 코리아가 철수하면서 웹 연희몽상의 서비스도 종료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다. 유저들도 마찬가지였다. 웹 연희몽상을 이대로 접기엔 아쉽다고 생각해 회사 창업 이후 계속해서 감마니아 재팬에 한국 서비스 의향이 있는지 물어봤고, 마음이 닿았는지 작년 말 계약을 진행, 서비스를 준비하게 됐다.


웹 연희몽상의 타깃은?
일단 성인 유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원작의 수위가 워낙 높아 그럴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버전에는 말로 못할 정도로 높은 수위를 가진 이미지도 있지만, 한국 버전은 그런 이미지들을 모두 다른 이미지로 대체하고 있다. 계속 찾고 있지만 못 찾는 게 있을까 걱정이다. 사실 이전 서비스에서도 유저가 먼저 그런 이미지를 찾아줬었다.
캐릭터로 밀어붙이는 게임처럼 보이지만, 게임을 제대로 뜯어보면 정통 RTS에 충실한 게임이다. 삼국지 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도 웹 연희몽상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

원작이 가진 이미지 때문에 힘든 점이 있다면?
먼저, 이미지를 골라내는 작업이 어려웠다. 일본에서 원 소스를 받아보고 느꼈던 건데, 차마 사무실에서 볼 수 없는 그림들이 있었다. 게임 테스트를 위해 밖에서 하다 보면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기도 하고, 로리부터 누님까지 다양한 속성의 캐릭터가 나오는 만큼 가족에게 대놓고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검수도 큰 문제다. 유명 IP를 가지고 게임을 만드는 것부터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알고 있다. 원작을 훼손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소한 것들도 계속 검수를 받아야 하는 게 서비스에 있어 어려움이라 할 수 있다.

원소 이벤트 일러스트.png조운 이벤트 일러스트.jpg
<왼쪽부터 원소, 조운. 다양한 속성의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제갈량이 제일 좋...>


원작 검수에서 가장 까다롭게 보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
당연히 캐릭터다. 야하다고 해서 덧칠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끈 하나가 잘못 그려졌다거나, 무언가에 가려진다거나 하는 것도 문제시된다. 단순히 좌우를 뒤집어도 문제가 된다. 이런 부분들을 원작에 대한 훼손으로 보고 굉장히 까다롭게 검수를 진행한다. 특히 게임 이름도 까다로운 검수의 대상이다. ‘웹 연희몽상’의 로고를 보면 연희와 몽상 사이에 ‘†’를 넣는데, 이것이 빠져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원작자로부터 “네 이름을 바꿔 부르면 기분이 좋으냐”는 이야기를 들으니 납득이 되더라.


3년의 공백 동안 콘텐츠가 많이 늘었다.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단히 소개 부탁 드린다.
부관 시스템과 탐색 시스템을 비롯한 많은 시스템이 추가됐다. 캐릭터 운용 폭도 확대됐다. 이전에는 움직일 수 있는 카드가 5장이었지만, 지금은 15장, 거점을 모두 포함하면 최대 75장의 카드를 운용할 수 있다. 
이전 운영에서 지적됐던 매끄럽지 못한 운영이나 시스템적인 문제도 많이 개선됐다. 과거 감마니아 코리아에서 서비스할 때에 비해 굉장히 열악한 환경이지만, 예전 운영과 관련된 유저들의 피드백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운영하려고 준비 중이다.


부관 카드.jpg

<조운 아래 빨간 네모 속 제갈량이 바로 부관이다. 이전 서비스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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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을 통해 각종 자원은 물론 장수도 얻을 수 있다.>


거점 그래픽 과거와 현재.jpg

<거점의 그래픽도 변했다.>



확실히 이전에는 운영으로 말이 많았다. 철저하게 운영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운영을 해나갈 계획인지.
예전에 문제가 됐던 것 몇 개를 꼽자면 서버 부하와 다계정 어뷰징, 돈과 아이템 복사가 있다. 서버 부하를 막기 위해 서버를 넉넉히 만들어놨고, 1인 3계정, 채널링 등 다중 계정을 만들 수 있는 루트를 차단하고 1인 1계정으로 서비스해 다계정 어뷰징도 막는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채널링도 가급적이면 하지 않을 생각이다. 돈고 아이템 복사는 시스템 안정화를 통해 많이 해결됐다.

현지화의 경우, 이전에 서비스했던 버전을 토대로 진행하는가 아니면 아예 새로 진행하는가?
아예 처음부터 다시 하고 있다. 현재는 현지화를 거의 마친 상태고, 이미지에 숨은 일본어들을 찾아내 현지화를 진행 중이다. 명칭의 경우 이전과 거의 그대로 가긴 하는데, 예전에 비해 변화된 명칭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각 캐릭터의 말투, 성격 등도 신경 써서 작업 중이다.

유료화 콘텐츠에도 변화가 생기는가?
서비스 전과 동일하다. 장수 카드를 뽑을 수 있는 아이템, 부가 기능을 가진 아이템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한번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이 다시 서비스를 재개해 성공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웹 연희몽상은 어떨 것이라 보는지 궁금하다.
전세계에서 같은 게임을 한 시장에서 두 번 서비스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한 번 접어봤으니 두 번은 쉽다.”며 이번에도 또 접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단 한 명의 유저라도 있으면 계속 서비스를 유지할 작정이다. 웹 연희몽상이 성적이 안 좋아서 철수한 게 아니라 감마니아 코리아의 내부 사정상 접게 된 것이라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웹 연희몽상은 PHP로 만들어졌다. 브라우저가 돌아가는 어떤 스마트기기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요즘에는 PC보다 스마트 기기로 게임을 많이 즐기는데, 조금이나마 시너지 효과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관여한 게임들이 서비스를 접었다는 개인적인 징크스가 있는데, 이번에 웹 연희몽상을 통해 상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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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서비스하면서 유저들의 의견도 많이 들었을 것 같다. 그 중 인상 깊었던 게 있었다면?
유저들의 격려부터 비판까지 모두 다 보고 있었다. 앞서 이야기 한 “한 번 접었는데 두 번 못 접겠냐”는 것도 사실 유저가 한 말이다. 이외에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사가 웹 연희몽상을?”라는 유저도 있었고, “당시엔 고등학생이라 못했는데, 이제 할 수 있게 됐다.”, “5월에 전역하는데 나가면 웹 연희몽상 할 수 있나요?”라고 이야기하는 유저도 있었다. 심지어 아직도 갖고 있던 카드의 스탯과 오의까지 모두 정확히 알고 있는 유저들도 있었다. 모두 고맙게 생각한다. 

웹 연희몽상을 기다려 준 기존 유저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게 있는가?
안타깝게도 서비스 주체가 바뀌고, 계약도 새로 진행한데다가 게임 콘텐츠 차이도 크다. 기존 고객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아예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웹 연희몽상을 유저들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게 가장 큰 목표였지만, 기다려 준 유저들에게 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죄송스럽다. 이외에도 웹 연희몽상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과의 공정한 플레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기존 유저들이 양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웹 연희몽상을 새로 접하게 될 유저들, 그리고 웹 연희몽상을 기다려 준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PC와 웹게임 침체기의 한국에서, 그것도 스타트업 회사가 이전에 서비스 종료된 게임을 다시 서비스한다는 건 일종의 모험이다. 하지만 이전 유저들의 아쉬워하는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고, 그 목소리들이 다시 한 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가장 큰 목표였다. 예전에 안 좋았던 기억이 있더라도, 그리고 우리 운영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관심 갖고 계속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새로운 유저라면 웹 연희몽상의 색다른 재미를 느껴주었으면 한다. 요즘에는 독특한 게임이 많이 없는데, 웹 연희몽상을 통해 세상에 다양한 게임이 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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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모든 게임업계에서 종사하시는분들이 이런마인드만 가지고 계셨으면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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