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크로드는 위기를 맞고 있다. 빠져나가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남아있는 유저의 모습은 게임에 대한 애착을 찾아 볼 수 없다. 그 동안 각종 버그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유저들이 점점 멀어지는 본질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버그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던 이들마저 점점 게임을 그만두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떠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원인은 바로 ‘목적 없는 아크로드’. 각 서버에서 활동 중인 고레벨 유저들을 만나 이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담아 보았다.

 

 

■ 무엇을 위해 레벨을 올리나…

고레벨 사냥터인 ′자일록′ 부근에서 만난 고레벨들은 레벨 업에 당위성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최근 유저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무의미한 레벨 업에 식상한 유저들이 게임을 접었기 때문’이라며,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왼쪽의 그래프는 현재 아크로드의 고렙 사냥터에서 사냥을 하고 있는 100명의 유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된 게임의 목적에 대한 인식이다.

 

남아있는 고레벨 유저의 대부분은 레벨업에 당위성이 부족함을 지적하고 있다. 레벨을 올린다고 해도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 중 대부분이 게임에 남아 있을지 말지를 고민하는 중이라며, 목적이 없다면 레벨을 올리는 것에 따른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많았던 대답은 강화축성제를 이용해서 아이템을 강화하는 일명 ‘강축지르기’를 즐긴다는 것이다. 이들은 레벨을 올리기보다 돈을 모으는 것에 주력하고 있으며, 강축지르기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될 때, 게임을 그만 둘 것이라고 전한다.

 

아크로드가 되기 위해 레벨을 올리는 유저는 10명에 하나 정도. 기존에 게임의 목적을 인지했던 유저는 대부분 ‘아크로드가 될 수 있게 되면 돌아올 것’이라며 지금은 아크로드를 즐기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목적이 생기기 전에는 아크로드를 즐기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다음은 고레벨 유저들이 말하는 레벨업에 대한 생각이다.

 

고레벨이 말하는 레벨업의 동기

 

대건안드레아 - 블루리버
현재 고렙은 대충 알고 있지만, 아크로드가 나왔다는 소린 들은 적 없습니다. 정확히 버그사용자가 아닌지도 불분명하구요. 주어지는 5개의 아이템을 가져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직 그런 거 얻은 사람이 없는 듯… 그나마 요즘 광렙하는 분들이 가장 근접해 있을 것 같네요. 렙빨 위주의 게임이다 보니… 유저로서 바라는 건 한 가지. 원활한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유저의 편의나 귀를 기울여주는 것뿐입니다. 버그 신경 써주시고 버그 악용 얼른 처리해 주는 거죠.

 

월왕 - 바스라
조금 더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두 달이 가까워가긴 하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라고 생각 합니다.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냥 죽어라 레벨만 올리니까… 사실 다른 건 신경도 못 쓰는 상황입니다. 제 소견은 어떤 길드 같은 걸로 하나의 성주라던가, 뭐 그런 보상을 주는 것도… 그럼 경쟁도 생길 거고… 공성 같은 게 좋을 거 같네요.

 

생사 - 바스라
레벨 업 동기요? 글쎄요… 리니지처럼 성주가 된다거나 하는 그런 것도 없으니… 딱히 없겠지요. 그냥 사냥 하다가 돈이 모이면 아이템을 지른다거나… 지금은 그런 거 밖에 없는 거 같아요. 딱히 레벨 업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네요. 돈을 많이 벌자!′ 그리고 ′질러서 띄우자!′ 가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쿤 서버 - 꼬마형님
적어도 지금까지는 없다. 유저들은 일단 레벨을 올리며 기다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레벨 업에 대한 동기 부여가 없는 건 게임마다 다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레벨업이 어렵다는 것과 지역간 사냥터 밸런스가 맞지않는 점, 부족한 창고, 각종 버그등 여러가지 개선이 필요 할 테니 그 만큼 기다려 주는 것도 좋지않을까?

 

■ 아크로드의 목적은 무엇인가?

아크로드의 목적은 말 그대로 ′아크로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제기를 이용하여 해골을 아콘으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아크로드가 되는 그 이후의 과정이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현재 레벨을 올리고 있는 유저들은 게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물론 지금까지 노력해온 만큼 아크로드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었을 때, 더 편한 길을 갈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은 앞서 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 그리 많지 않은 상황.

 

얼마전, 아크로드를 떠난 오르웬드 서버의 니가뭔데는 ′같이 게임을 할 사람도 없는데 무슨 맛으로 게임을 하는가? 목적이 없는 게임은 이제 하지 않을 생각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다른 이들에게 아이템을 뿌린다며 게시판에 글을 올렸지만, 20분이 지나도록 한 사람이 귓말을 보냈다며, 목적없는 게임에 실망한 많은 이들이 떠난 상태라고 전한다.

 

■ 목적 없는 콘텐츠에 의미가 있는가?

유저가 게임을 접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아크로드는 유저가 떠날 만한 문제점도 많았지만, 콘텐츠에 의미를 부여해야 할 목표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된 것이다. 목적 없는 게임에 아무리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하더라도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새로운 콘텐츠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유저의 선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요즘 아크로드의 서버 상태를 만들어낸 것은 결국 궁극적인 목표의 상실이라 할 수 있다.

 

 

■ 아크로드는 첫 단추를 다시 끼우는 중…

현재 아크로드 개발팀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동안 버그를 비롯해 여러가지 문제가 야기되었던 만큼 확실히 해결 된 다음, 새로운 무언가를 공개 한다는 입장이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 하기보다 늦더라도 착실히 걸어가겠다는 생각이다. NHN의 관계자에 따르면 그 결과는 다음 주말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 할 수 없지만, 그 동안 지적되었던 버그 사용자에 대한 제재, 테스트 서버의 콘텐츠 전환, 본서버의 콘텐츠 업데이트가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며 5월 말에는 6월에 업데이트 될 새로운 내용을 공개하며 환골탈태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게임의 본질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아크로드가 되는 것은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크로드가 되는 것은 게임의 상용화 시점에 맞춰 도입 될 예정인데, 아직 상용화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면한 과제를 모두 해결하고 상용화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NHN Games. 유저들은 이들이 제시 할 목표를 기대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