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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에닉스의 배틀동화 RPG. 사실 스쿠에니의 게임이기 때문에 일단 다운로드 받아본다라는 분들도 꽤 있을지 모르겠어요. 스퀘어에닉스가 유저들을 실망시킨 전적이 없는 게 아닌데도(심지어 꽤 많은데도...) 아직 이 이름은 뭔가 실낱같은 희망을 걸게 만드니까요. 적어도 필자에게는 그렇습니다.

 

일본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두세시간 정도는 리세마라를 해야 할 게 눈에 선했고 아니나 다를까 연관검색어로 리세마라가 뜨더군요. 그래도 일단 해보기로 했어요. 글로벌 1500만 다운로드는 쉽게 찍을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니까 말이죠.

 

어딘지 익숙한 화면과 어딘지 익숙한 디자인, 게임을 켜자마자 느낌이 옵니다. 그 시절 그렇게 했던 일본식 RPG의 바로 그 느낌. 거기에 동화를 휘핑하면 이런 느낌일까요?

 

 

 

짧은 전투, 쉬운 성장

 

그림노츠의 전투는 풀오토 RPG와는 달라요. 오토 기능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오토 전투와는 좀 차이가 있죠.

 

처음에는 손으로 일일히 조작해줘야 한다는 점이 스트레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의 전투에서 흔히 사용하는 가상패드 대신 터치와 드래그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게끔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복잡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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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그로 이동, 터치로 공격하는 간단한 시스템

 

서포트까지 4인으로 구성되는 파티 플레이와 횡스크롤 액션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죠. 보통 이런 경우 턴제 방식이 선호됩니다만 그림노츠는 실시간입니다. 계속 움직여주지 않으면 안 돼요(물론 그냥 오토모드를 켜면 되지만)…

 

뭐 오토 돌리면 다 똑같은 거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별 3개 클리어 조건에 스킬 사용이 들어갑니다. 그림노츠의 전투에서는 오토모드를 켜면 스킬을 따로 쓰지 않기 때문에 얘들 뭐하나, 한번은 들여다봐 줘야 별 3개 클리어가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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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 타입에 따라 AI 설정을 달리해 둘 수 있다

 

그렇다고 전투방식이 아주 힘든 건 절대 아니에요. 조작해야 하는 캐릭터는 파티 4명(서포트 포함) 중 리더캐릭 하나뿐이고, 장착한 카드 두 장 중 전투에 적합한 애를 골라 타이밍 좋게 얼굴 눌러 주면 필살기 나가고. 이게 다입니다. AI 3명과 유저 조작 1명의 4명. 아무래도 AI비중이 높기 때문에 택틱을 적용하기도 어려울…..지도 모릅니다만, 이런 단점을 소화하기 위해 꽤 디테일한 구성의 AI 설정이 제공됩니다. 그래봤자 AI라곤 하지만, 좀 더 의도에 맞게 플레이가 가능하죠.

 

이런 요소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전투 자체는 여전히 단순하고 쉽기 때문에 약간 루즈한 느낌도 있습니다. 조작이 심플한 게임일수록 어느 순간 너무 단순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니까요. 하지만 쉽고 편하다는 건 압도적인 장점입니다. 더구나 모바일 게임에서는요.

 

성장도 빠르고 쉽습니다. 일단 뭘 하기만 하면 칭찬받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려나요. 간편하고 쉬운 방식의 전투를 통해 다양한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클리어할 때마다 보상을 받습니다. 평소엔 설거지까지 해도 칭찬 못 받았는데 밥 잘 먹었다고 칭찬받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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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차려보면 보상이 쌓여 있다(어느 정도는 초반러쉬의 효과겠지만…)

 

 

노 스테미너, 끝없는 플레이?

 

솔직히 스테미너 떨어지면 게임 꺼야 되는데, 끄기 힘들어서 어떻게든 무료충전 받으려고 애쓰고 그러다가 그것도 안되면 막 열받아서 결제하고 싶어지고 그러잖아요. 스트레스 풀려고 시작한 게임인데 막 스트레스 받고...

 

그림노츠는 일단 그런 걱정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그림노츠엔 스테미너 개념이 없거든요. 다시 말해 시간과 여유와 노동력만 있다면 무제한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뜻이죠. 스테미너가 없는 게임의 경우, 유저가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성장하는 게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렙업도 꽤 빠른 편이에요. 거의 모든 분야에서 경험치를 받는 기분이 들 정도로(아침에 눈 떴다고 경험치, 폰 잡았다고 경험치, 이불로 굼벵이 잘 만들었다고 경험치 받는 느낌) 빨리 오릅니다. 노력한 대가는 확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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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나 또 렙업이야

 

사실 수집형 RPG의 틀을 가지고 있는 그림노츠가 노 스테미너라는 전략을 취하는 건 상당히 모험적인 발상일지도 모릅니다. 기존 게임들은 대부분 스테미너를 돈 주고 사는 방식이니까요. 하지만 그림노츠는 유저에게 더 친화적인 선택을 했어요. 유저들은 '내가 열심히만 하면', '오래 하면 할수록',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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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모형정원이 나름 큰 역할을 해요. 사실 이 게임도 가챠를 사용하는데다 무료재화 가챠 시스템은 아예 없기 때문에-즉 캐쉬 가챠만 존재합니다-, 캐릭터 수집은 아무래도 무과금~소과금 라인에서는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플레이만으로도 모형정원의 건축/증축 재료는 충분히 모을 수 있고, 이 건물들을 통해 히어로들은 한층 더 강해지죠. 심지어 잘 지어진 건물은 꽤 예쁜 모양으로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비주얼은 언제나 중요한 부분이죠.

 

게임 시스템에서, 유저가 일정한 노력을 기울여 이룩한 것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는 건 꽤 중요한 부분입니다. MMORPG에서 새로 먹은 장비를 착용했을 때 바뀌는 룩, 사실 다들 알아요. 3D 폴리곤 덩어리일 뿐이라는 거. 하지만 지금도 아티쉬 가진 캐스터 보면 눈 돌아가고 좌지노스 우지노스 다 찬 거 보면 일리단 박수부터 치고 싶은 게 게이머 마음 아니겠습니까. 극소 한두개씩 주던 에메랄드 촵촵 모아 성이 3레벨쯤 되고 건물도 빵빵해지면 일단 들어갈 때마다 풍족해지고 없던 여유도 생기고 그러지 않겠어요? 또 캐릭터들에게 새 무기를 껴 주면 그걸 들고 전투에 참가하기도 하죠. 보람찬 노가다가 아닐 수 없다

 

퀘스트 완료를 통해 재료를 모아 정원을 건물로 채워나가고, 다시 거기서 보상을 얻고... 모바일 게임에 흔히 있는 플로우지만, 그림노츠의 경우에는 스테미너가 없다는 것 그리고 보상이 후하다는 것. 이 두 가지를 통해 조금 더 즐거운 방식으로 구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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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클리어!

 

 

수집형 RPG, 하지만 조금 다른 그림노츠

 

어린시절 플레이하던 일본풍 RPG를 연상시키는 스토리 진행과 간편한 조작과 횡스크롤 전투, 그리고 가챠를 통한 캐릭터 수집 시스템. 여기까지 들으면 그냥 흔한 일본산 RPG입니다. 대부분의 일본 원작 게임이 갖고 있는 특징이죠.

 

게임 전체를 아우르는 '동화'라는 컨셉은 그림노츠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앨리스,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 어린 시절부터 익히 들어 왔던 동화 속 주인공들이 등장하죠. 가녀린 10대 공주 백설이 검을 휘두르는 장면은 처음에는 솔직히 좀 충격일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그렇게 이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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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공주 스킬 컷씬: 하지만 내가 백설공주라면 사과 쳐다도 안 봤을 것 같다

 

또 챕터마다 동화 한 편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 서비스 버전과 비슷하다면 한 달에 한 챕터 정도가 업데이트 되겠네요. 나름 반전의 묘미가 있는 시나리오들이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천천히 플레이하면서 스토리 풀어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한국 서비스를 담당한 플레로게임즈에 따르면, 국내 정서에 걸맞는 국내형 서비스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 전래동화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그림노츠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바리데기같이 파워한 여캐가 나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콩쥐나 심청이 같은 메이저가 더 가능성이 높겠죠…

 

'동화 속 주인공의 운명을 타고나지 못한 이른바 동화계 흙수저 주인공들이 혼돈으로 망가진 동화를 바로잡는 이야기'라니 개천에서 난 용이 따로 없네요. 뭐, 귀여우니까 봐주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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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보상과 꽉 채운 컨텐츠, 동화라는 컨셉에 잘 맞는 부드러운 2D 그래픽,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스토리까지. 조금 루즈할지도 모르지만, 부드러운 매력이 있는 '그림노츠', 플레이 한번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글/ 김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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