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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II: 노바 비밀 작전 임무 팩 35.png

이전에 올렸던 노바 비밀 작전 리뷰에서는 ‘임무 팩 1보다는 2가 더 재밌었고, 임무 팩 3가 재밌을지도 모르니 일단 기다려 보겠다’라고 끝맺음을 하였다. 일단 스타크래프트 2의 3부작을 재미있게 즐기기도 했고, 임무 팩 2가 재미있었던 만큼 기대하는 것도 나름 나쁘진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그 기대를 후회하고 있다.

지난 11월 24일에는 세 번째 임무 팩이 발매되었다. 첫 임무 팩이 나온 3월 31일과, 두 번째 임무 팩이 나온 8월 2일 이후로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셈이다. (공허의 유산과는 거의 1년 정도의 텀이고) 세 번째 임무 팩이 나오기까지 3개월가량을 기다린 만큼, 미션 퀄리티 자체는 ‘이제서야 만족할 수준’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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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게임과 현실이 왜 이리 오버랩 되는지…

이번 미션 팩 3도 3가지의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미션의 퀄리티는 캠페인 3부작에 비해선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만족할 수준은 되어 있다. 잠입을 활용하고 캐릭터 조작을 잘 살린 첫 번째 미션이나, 큼직한 스케일과 적절한 난이도의 두 번째 미션, 그리고 거대 로봇 병기를 상대하게 되는 마지막 미션은 기존 임무 팩 1,2의 퀄리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재미있다.

문제는 임무 팩 3의 미션들이 신선하다거나 새로운 게 전혀 아니라는 거다. 이미 캠페인 3부작에서도 지겨울 정도로 등장했던 방식들이고, 심지어 임무 팩 1과 2에서도 비슷한 플레이 방식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임무 팩 3가 더 높은 실력을 요구한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 저번 임무 팩 2 리뷰에서 단점으로 지적했던 ‘DLC에서 기대할 수 있는 새로움’은 임무 팩 3에서도 딱히 나아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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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적의 그림자 속에서’ 미션은 제대로 된 플레이 구성을 갖추었다.


같은 장르의 게임인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를 보자. 추가 캠페인 DLC인 ‘테일즈 오브 밸러’에서 제공하는 3가지 미션은 아예 색다른 메커니즘을 가지거나, 원본 캠페인에서 호평받은 미션 시스템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해줬다. 가령 티거 전차를 플레이어가 직접 몰면서, 승무원들의 능력을 활용해서 ‘에이스가 된 기분’을 경험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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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 오브 밸러’는 훌륭한 캠페인 DLC의 사례가 아닐까


노바 비밀 작전도 그런 식으로 할 여지와 가능성이 충분했다. 멀리 갈 것 없이, 유즈맵만 보더라도 단일 캐릭터를 활용하는 게임들이 많고, 이미 ‘히오스’까지 만들지 않았는가.(더 멀리 가면 만들다 말은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도 있고) 

그러나 정작 ‘노바 비밀 작전’은 기존 캠페인 3부작보다도 더 틀에 박힌 ‘지루한 경험’을 제공한다. 자유의 날개처럼 콘셉트가 신선한 것도 아니고, 군단의 심장처럼 유닛 진화를 하는 재미도, 공허의 유산처럼 높은 난이도로 전략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반복 플레이나 재시도를 해볼 만한 매력이나 가치도 없고, 게임의 콘셉트를 잘 살린다는 분위기가 드는 것도 아니다. 이미 임무 팩 합본을 샀다면 모르겠지만, “자치령 최고의 유령 요원 노바라면 뭔가 새로운 경험을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구매하는 것은 무조건 말리고 싶다. 차라리 유즈맵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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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은 커서 그나마 괜찮긴 한데. 느껴지는 루즈함은 막을 수가 없다.


게임 스토리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블리자드인 만큼. 이번 ‘노바 비밀 작전’도 그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미 캠페인 3부작으로 기존 원년 멤버들은 모두 은퇴를 했고, 이번 ‘노바 비밀 작전’에서도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스타크래프트 2에서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니 블리자드에겐 여러 옵션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차기작을 위한 떡밥을 남기거나. 본편에서 못다 한 이야기나 다루지 못한 이야기. 신규 캐릭터들의 캐릭터 성을 어필할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아니면 그냥 다 포기하고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에서 보여주고 싶던 거를 보여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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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 없는 건 그쪽 황제만 그런 게 아니긴 하다만


하지만 ‘노바 비밀 작전’은 이도 저도 아닌 정말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고 말았다. 차기작에 대한 떡밥이라고 하기엔 이상하면서, 노바 비밀 작전 Mk2 같은 무언가가 나올 가능성을. 캐릭터들에게 쓸데없는 의심 거리나 모호한 정체성을. 본편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라기엔 딱히 흥미가 없다거나. 고스트에서 다루고 싶던 거라기에도 전혀 이상한 것들이 가득하다. 게임의 마지막 미션을 깰 때쯤이면 허탈감이 가득해 ‘진심이야?’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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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을 이렇게 끝내놓고 ‘다음 전장에서 뵙겠습니다’라고 하면 어쩌자는 건지


다음 캠페인도 이런 모양이면 스타크래프트 2라는 게임에 대한 흥미가 바닥을 칠지도 모를 것 같다. 노바 비밀 작전을 깨고 나니 실망을 넘어 허탈감까지 느꼈는데. 스타크래프트 2의 새로운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푸시를 많이 받는 노바를 이용한 결과물이, 임무 팩을 3번으로 분할해 내놓았다는 결과물이 이렇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그나마 ‘노바 비밀 작전’의 장점을 찾아보자면, 스타크래프트 2를 오랜만에 플레이하게 되었다는 점이 아닐까. 오랜만에 킨 스타크래프트 2는 재밌는 유즈맵(시간이 되면 협동전도 해볼 생각이다) 이 가득해졌으니 말이다. ‘노바 비밀 작전’ 대신 유즈맵만 하게 되었으니, 어찌 보면 본말 전도가 된 셈이긴 한데. 달리 말하면 ‘노바 비밀 작전’이 개인이 만든 유즈맵보다도 더 기대 이하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노바 비밀 작전을 이어 앞으로 나올지도 모를 아바투르, 자가라, 맷 호너, 탈란다르 같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캠페인 DLC에 벌써부터 걱정이 들기도 한다. 그 말은 그만큼 이번 노바 비밀 작전 DLC가 실망스러웠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글 / 믐늠음름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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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학
16.11.30
츄카에서 PC구입기념으로 오랜만에 깔은 스타2...근데 매칭이 너무 오래걸려 바로 포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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