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핥핥’ 코너는, 매 주 쏟아져 나오는 모바일 게임 중 느낌이 오는 게임을 골라 간단히 핥아보는 코너입니다.

 

백 명이 있으면 백 명의 취향이 모두 다른 만큼, 모두를 만족시킬 어중간한 객관적인(척 하는) 리뷰보다는, 한 명의 게이머로서 게임을 직접 즐겨보고 솔직한 느낌을 적어본다는 취지입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거죠. 게임계 불후의 명언인 ‘XX 게임 하는 데 이유가 어디 있어 그냥 하는거지’를 모토로 삼아, 편향적일 수도 있지만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한 명의 게이머가 느낀 정직한 느낌을 적겠습니다.


 


‘땅따먹기 리턴즈’, 좀 더 야한 그림이 필요하다
8월 마지막 주, 오덕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모바일 게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땅따먹기 Returns with 섬란카구라 NewWave’ (이하 ‘땅따먹기 리턴즈’) 입니다. 이 ‘땅따먹기 리턴즈’는 CBT 모집 이벤트 때부터 입소문이 나더니, 정식 오픈도 아닌 4일간의 짧은 CBT임에도 불구하고 1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딱 봐도 느낌이 오는 게임 화면>

 


‘땅따먹기 리턴즈’는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90년대 말 남성 게이머들을 유혹했던 땅따먹기 게임을 모바일로 재현한 게임입니다. 이 시기 오락실에 돈을 들이부었던 게이머라면 누구나 다 알 ‘갈스패닉’이라는 게임입니다. 엄연한 정식 제목이 있었지만, 다들 ‘벗기기 게임’ 내지는 ‘땅따먹기 게임’으로 부르곤 했었죠.


이 ‘갈스패닉’이라는 게임은 화면의 일정 범위를 확보하면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여성 캐릭터의 그림이 조금씩 드러나는 방식의 게임으로, 100%를 달성하면 헐벗은 여성캐릭터의 흔들리는 (뭐가 흔들리는지는 묻지 마시기 바랍니다) 애니메이션인 ‘쇼타임’을 보여주던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놈의 100%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남성 게이머가 동전을 오락실에 바쳤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리메이크가 되어 있다>

 


‘땅따먹기 리턴즈’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 ‘갈스패닉’의 모바일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게임 방식은 앞서 말했듯, ‘갈스패닉’과 거의 일치합니다. 선을 긋다가 꼬여도 영역으로 인정해 주는 것과, 한 줄 긋기가 가능한 점 정도를 제외하면 ‘갈스패닉’을 했던 남성 게이머라면 게임 규칙 파악에 1분도 안 걸릴 게임입니다. 모바일 버전에 맞게 약간의 어레인지가 되어 있지만, 기본 조작이나 룰은 ‘갈스패닉’과 한 90% 정도는 유사합니다.


허나, 땅따먹기 게임의 인기는 꼬맹이부터 드센 스포츠계 캐릭터, 모범생, 선생님까지 온갖 타입의 여성 캐릭터를 공략한다는 점에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땅따먹기 섬란카구라’ 역시 만만찮은 게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속칭 ‘신사의 게임’으로 유명한 일본 마벨러스 AQL사의 ‘섬란카구라’ IP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현대화된 닌자라는 기본 설정은 어쨌든, 가슴 큰 여캐가 잔뜩 나와 대전을 벌이고, 대전의 양상에 따라 옷이 찢어지고(!) 게임 내내 특정 부위를 강조하는 정신 나간 컨셉의 ‘섬란카구라’는 한일 양국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아예 자기들 스스로 ‘폭유 하이퍼 배틀’이라는 장르명을 붙였을 정도니 이 게임의 음란함(?)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아무튼, ‘갈스패닉’ 게임 자체도 음란함(?)으로 유명했던 만큼 두 음란한(?)게임이 만난 ‘땅따먹기 리턴즈’는, 그래서 게이머들의 기대가 더 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알 수 없는 음란함이 조금 부족하다.>

 


<이건 좀 낫다. 허나 15세 이용가다.>

 


하지만, 제가 체험해 본 ‘땅따먹기 리턴즈’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바로 그 음란함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오락실이라는 장소에서 ‘갈스패닉’을 하며 여성 캐릭터를 벗기던 스릴도, 음란카구…아니 ‘섬란카구라’를 하며 여캐들의 흔들리는 가슴을 보며 느끼던 그 감동(?)도 없었습니다. ‘땅따먹기 리턴즈’에서, 힘들게 힘들게 체인지에 100%를 채워도 나오는 그림은 ‘15세 이용가’라 음란함이 부족했습니다.

 


<도감 형식으로 그림을 모을 수 있게 한 건 좋다. 허나 15세 이용가다.>

 


<충격과 공포의 ‘대중교통모드’. 옵션을 켜면 실루엣으로 캐릭터를 처리한다.>

 


솔직히 제 주위에서도 불편한 조작이고 뭐고 그림이 음란하지 않다는 것에 분통을 터트린 게이머가 가장 많았습니다. 물론 제작사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스토어의 정책에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비싼 돈을 지불하고 가져온 IP라면 게이머들이 원하는 화끈한 수준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그것도 ‘야시시한’ 두 게임이 만났다면 더더욱 말입니다. 정식 버전에서는 더욱 화끈한 그림을 원합니다.

 

그리고 성우 한 명으로 몽땅 울궈먹는 일도 개선해 주리라 믿습니다.

 

 

 

 

 


‘드래곤을 부탁해’, 서버와 홍보 좀 부탁해
‘드래곤을 부탁해 for Kakao’는 지난 8월 2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입니다. ‘용 나오는 간편 침략 RPG’라는 컨셉으로 등장한 게임인데, SNG와 RPG와 PvP가 하나로 짬뽕되어 있는 느낌의 게임입니다. 자기 마을도 육성하고, 마을을 방어할 방어탑도 만들고, 재료를 수집하기 위해 던전도 탐험하는 등 여러 요소를 혼합해 놓았습니다.

 


<조작 자체는 굉장히 쉽고 자동전투도 지원한다.>

 


<SNG 느낌이…>

 


보통 이런 게임을 보면 각 요소들이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한데, ‘드래곤을 부탁해’는 잘 끓인 짬뽕 한 그릇처럼 각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간편한 조작으로 게임 자체에 대한 게이머들의 평가도 비교적 호의적입니다. 저 역시 게임을 즐겨보니 개인적으로 귀엽고 아기자기 한 것이 취향이 아니라 그렇지, 취향에 맞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크게 어필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던전도 세 가지로 목적에 따라 가야 하는 곳이 다 다르다.>

 


<바이킹은 추가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 게임 잘 만들어 놓고선 정작 서버가 말썽입니다. 관련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가장 큰 불만이 서버가 불안정하다는 이야기고, 서비스 초기(라고 해봤자 지난주 내내) 잦은 서버 불안정과 백섭 현상까지 일어나며 게이머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주말을 거치며 안정화 되나 싶었는데, 9월 1일도 한 차례 서버 다운으로 공지가 올라왔네요.


모바일 게임은 첫 인상이 게이머를 남게 만드냐 떠나게 만드냐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 역시 초기에 서버가 불안정하면, 어지간한 게임은 지워버리고 기존에 하던걸 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물며 성질 급한 다른 게이머들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게임이 어떤지 파악하기도 전에 ‘접속이 불안정합니다’ 메시지를 본다면 그 모바일 게임에 남아있을 게이머는 몇 없을 겁니다.

 


<나는 친구가 없다…>

 


더 큰 문제는, 이 ‘드래곤을 부탁해’라는 게임의 홍보가 전혀 안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은, 제가 이 게임을 하게 된 계기는 제가 골라서가 아니라 친구가 우연찮게 잡았는데 주위에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제발 같이 하자고 간청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카카오 게임을 많이 하는 친구고, 친구의 주변 사람도 카카오게임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할 정도라니 의아했습니다.


우리의 친구 구X에 이 게임을 검색해보니 왜 그런지 알 수 있었습니다. 보통,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면 게임웹진이나 관련 커뮤니티에 출시 기사가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접하는 그런 신작 출시 기사로 신작 출시를 파악하고 게임을 고르는데, 이 ‘드래곤을 부탁해’라는 게임은 이상하게도 신작 출시 기사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사전 등록 이벤트 기사를 끝으로 아무런 홍보가 없다시피 합니다. 왜일까요? 게이머 셀프 홍보를 노린 작전일까요?


‘드래곤을 부탁해’ 게임 괜찮습니다. 조작도 간편하고, 기존 SNG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도 충분히 파고 들어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 갖춰 놓고 게이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래곤을 돈으로 사는 게 아니라, ‘드래곤 던전’이라는 곳에 가서 그 드래곤과 싸워서 포획한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서버는 불안정하고,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이런 게임이 있는지 모를 정도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드래곤은 게이머들이 맡을테니, 서버와 홍보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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