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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달빛조각사가 오픈을 했습니다. 송재경과 카카오게임즈의 만남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고 사전예약 역시 300만을 돌파하며 그 기대에 부응했죠. 순위도 10월 15일 기준 2위에 안착하며 일단 스타트는 좋아 보입니다.

 

달빛조각사의 초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그동안 화려하게 등장했다 바람처럼 사라져간 게임들의 뒤를 이을지 달빛조각사 초반 플레이 후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가식적 화려함 보다, 실용적 단순함을 택했다

 

실사형 캐릭터들이 게임판을 점령하고 있는 시기에 달빛조각사는 3등신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전체적인 톤도 파스텔 톤으로 동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있죠.

 

캐릭터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실사형 게임에 비해 달빛조각사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줌 아웃을 최대로 하면 캐릭터 사이즈가 상당히 작아지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3등신 캐릭터는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작은 사이즈의 캐릭터가 얍얍거리며 꾸물거리는 걸 보고 있으면 고전 RPG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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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귀엽다

 

줌 아웃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커지면서 기존 MMORPG에서 느꼈던 답답함이 상당 부분 해소됐습니다. 카메라 시야가 넓게 확보되지 못하는 기존의 실사형 MMORPG에서는 몬스터로 가득한 화면에 비해 넓은 지역을 볼 수 있는 달빛조각사는 그런 답답함은 없습니다. 물론 유저가 몰리는 지역은 몬스터 부족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MMORPG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부분이기에 별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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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야 확보가 좋아 답답함이 덜 하다

 

여기에 자동 파티 매칭 시스템이 있어 이 옵션을 활성화시킨 주변 유저와 자동으로 파티가 맺어집니다. 같은 목표 즉 같은 종류의 퀘스트 몬스터를 잡을 경우 퀘스트를 더 빨리 달성할 수 있어 유용한 시스템이었습니다.

 

지도는 상당히 유용하며 또 잘 만들었습니다. 지도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넓은 성일 경우 해당 NPC가 리스트로 나오기 때문에 리스트 클릭으로 잡화점을 찾아가던가 조각사 길드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도가 좋았던 점은 퀘스트가 지도에 표시되어 그 표시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퀘스트를 수행하러 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퀘스트 리스트를 찍어도 자동 이동, 수행을 하지만 여러 퀘스트가 한 지역에서 이루어질 때 동선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지도의 이런 편의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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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순간이동서도 유저 편의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하겠습니다. 목적지의 거리가 표시되고 그 거리가 너무 멀 때 순간이동서를 활용하면 바로 그 목적지 앞으로 이동시켜 주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하고 많이 사용하는 아이템입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스킬의 표현이나 자동 사냥 등 콘텐츠가 상당히 깔끔하게 제작된 느낌입니다. 보기 편하게 만들어진 인터페이스는 많은 정보를 화면에 찍어 줌에도 보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스텟을 찍지 않았거나 보상을 받아야 할 게 있을 때는 빨간 점과 알람 문구를 띄워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스킬도 소환이나 광역 단일 등 다양하고 이펙트도 적절하게 터져 주기 때문에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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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대체적으로 가독성이 좋고 깔끔하다

 

하우징 시스템도 재미를 더합니다. 나만의 집을 꾸미는 것은 색다를 재미를 주고 있으며 집 꾸미기 역시 손가락 두 개를 활용해 쉽게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퀘스트는 초반엔 마구잡이로 했지만 점차 요령이 붙으니 메인 퀘스트와 지역 퀘스트를 중첩되게 만들어 같이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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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징 시스템은 또 다른 재미

 

 

옛스러움과 단조로움 그리고 15만큼 사랑해

 

달빛조각사를 플레이하면서 리니지와 오버랩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의 작품이어서 그런 느낌이 더 드네요. 죽어라 몬스터를 잡으면서 죽어라 물약을 먹는 모습은 리니지의 플레이 패턴과 너무도 흡사했습니다. 물론 소설 원작의 내용도 비슷합니다.

 

퀘스트의 진행은 단조롭기 그지없습니다. 40렙에 육박할 때까지 이동, 사냥의 반복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자동 사냥 MMORPG가 그런 패턴을 가지고 있지만 달빛조각사는 그 단조로움의 정도가 좀 심하다 느껴집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미니게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낚시 같은 전문 기술은 대부분 미니게임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달빛조각사는 그냥 미끼만 던져 놓고 게이지가 차면 얻는 지극히 단순한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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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렙에 육박할 때까지 보스스러운 몬스터는 얘가 전부였다

 

옛스럽거나 단조로운 건 그렇다 치더라도 정말 치명적인 건 버그에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10월 15일 현재 거래소와 창고가 되지 않아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유저가 몰렸을 때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버그는 오픈 초기 모든 게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중요 콘텐츠 자체가 먹통이 되어버린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엑스엘게임즈의 전작인 아키에이지도 게임은 잘 나왔지만, 시시각각 터지는 예측불허의 버그로 어려움을 겪었죠.

 

빠른 시일 안에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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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고는 없나요?’ 없는 게 아니라 안 되는 거다

 

어벤저스 4 엔드게임에서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의 딸은 토니 스타크에게 3000만큼 사랑해라고 합니다. 그 아이가 알고 있는 가장 큰 수가 3000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을 말한 것이죠.

 

달빛조각사는 15라는 숫자로 대변됩니다. 거의 모든 몬스터 사냥 퀘스트는 15마리로 되어 있습니다. 15라는 숫자를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15가 엑스엘 게임즈 행운의 숫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거의 대부분의 퀘스트가 몬스터를 15만큼 사랑하고 있죠. 이 15라는 숫자가 지금의 달빛조각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15마리만 잡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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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자드맨을 15마리 사냥해야 한다. 저 15는 거의 모든 사냥 퀘스트에서 등장하는 몬스터 마리 수다

 

이제 곧 V4, 리니지2M이 출시됩니다. 그리고 트와이스를 앞세운 중국게임 DX: 신 세기의 전쟁도 황사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죠. 이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달빛조각사가 처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계속 가져갈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됩니다. 결국 빠른 버그 수정과 질 좋은 업데이트만이 달빛을 다시 밝게 빛나게 만들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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