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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축구를 좋아한다. 축덕까지는 아니더라도 토트넘 경기를 보며 맥주 한 캔 마시는 낙으로 주말을 보낸다. 그리고 가끔 챔피언스 리그를 위해 수요일 새벽에 일어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당연히 축구 게임도 좋아한다.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피파는 피파 98 이후로 해 본 적이 없다. 아마 스타트를 위닝으로 끊어서 위닝이 손에 익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번에 피파 20을 약 20년 만에 했다. 여러 가지 “외부 요인”에 한국어 지원이 피파를 다시 하게 만들었다. 그럼 피파 무지렁이가 느낀 피파 20은 어땠는지 지금부터 그 느낌을 풀어보겠다. 

 

 

라이선스 그리고 한국어의 소중함 

 

역시 피파의 가장 큰 강점은 라이선스다. 비슷하다 해도 다른 이름보다 정확한 로고와 선수 이름이 찍히니 훨씬 감정이입이 잘 됐다. 감정이입이 되다 보니 게임 자체의 몰입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피파 20은 유벤투스의 라이선스를 따지 못해 유벤투스가 유벤투스로 나오지는 않는다. 이로 인해 EA의 주식이 곤두박질치기도 했지만 절묘하게도(?) 피파 20 출시 직전 유벤투스가 한국에서 분탕질을 치고 가버리는 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유벤투스의 라이선스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챔피언스 리그는 독점 계약을 했기 때문에 반대로 유벤투스 독점계약을 따낸 위닝으로써는 뼈아프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선스와 더불어 10년 만에 한국어가 지원 되는 것 역시 소중하다. 물론 음성까지 한국어화 된 것은 아니지만 한글 자막만으로도 피파 20을 재미있게 즐기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피파 20은 상당히 많은 대사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감독 커리어 모드의 경우 대화 선택에 따라 선수의 사기가 왔다 갔다 하며 선수 커리어 모드 때도 감독이 어떤 평가를 하는지 우리말이라 더 정확하고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볼타 모드 스토리도 한국어화가 되지 않았다면 재미는 뚝 떨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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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하나만으로도 즐길 가치는 충분하다 

 

 

손흥민을 발롱도르로! 매력적인 커리어 모드 

 

커리어 모드는 감독, 선수 두 가지로 나뉜다. 둘 다 말 그대로다. 감독으로 팀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선수로써 경기를 지배할 것인지의 차이다. 일단 할 일은 당연히 감독 모드가 더 많다. 경기뿐만 아니라 선수 관리 훈련 등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 

 

처음 접하는 감독모드에 대한 느낌을 풀어보자면 일단 피파 20 입문자에게는 진입장벽이 살짝 있는 느낌이다. 선수 관리는 기본에 스카우터 관리, 예산에 대한 고민 등 기본적으로 구단 경영에 필요한 요소들이 비교적 세세하게 분리되어 있어 배우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물론 초반 진입장벽만 넘는다면 상당히 재미있기 때문에 초반을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선수 커리어 모드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특히 경기 중 실시간으로 평점이 주어지는데 이게 신의 한 수다. 평점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더 몰입해서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컨트롤을 할 수밖에 없다. 

 

만약 현재 평점이 6.2라면 더 열심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해 평점을 올리려 노력하게 된다. 또한 하프타임이나 경기가 끝난 후 감독의 평가를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감독 멘트가 ‘위치를 너무 벗어나니 위치를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면 경기 중 포지션에 신경을 쓰며 경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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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이 좁아 공수가 빠르게 전환된다 

 

볼타 모드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다는 점이다. 11명이 하는 축구에 비해 가벼운 느낌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조직력보다는 개인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통 축구를 원하는 유저는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빠른 경기 운영과 컨트롤이 중요하기 때문에 몰입감과 손맛이 주는 쾌감에 일품이다. 여기에 능력치뿐만 아니라 스킬 트리까지 존재하는 RPG 적인 요소는 성장의 재미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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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킬트리도 존재해 키우는 재미를 더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는 최근 트렌드와도 맞아 어쩌면 볼타 모드만 따로 떼어내 콘텐츠가 개발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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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얼티밋 팀 

 

처음 접해보는 얼티밋 팀은 왜 피파에서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인지 해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일단 다른 거 모두 다 제쳐놓고 뽑기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뽑기만으로도 한세월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었고 뽑은 선수로 나만의 팀을 만드는 재미 역시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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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전드도 등장하기 때문에 스쿼드를 더욱 풍성하게 구성할 수 있다 

 

정식 출시 전 이미 많은 결제가 이루어질 정도로 벌써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얼티밋 팀은 좋은 팀을 구축해 멀티플레이를 하거나 싱글 플레이도 가능하다. 스쿼드 배틀, 스쿼드 챌린지 등을 통해 얻은 포인트로 계속해서 좋은 선수를 영입해 최정상급 팀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며 최고의 팀을 꾸려 다른 유저들에게 뽐내는 기분이야말로 얼티밋 팀의 최대 매력이 아닐까 싶다. 

 

 

EPL을 보는 듯 생생한 표현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 중 하나는 TV로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 점이다. 그리고 이런 느낌을 갖게 한 가장 큰 요인은 사운드에 있다. 손흥민으로 골을 넣자 울려 퍼진 토트넘 응원가는 맥주 한 캔과 함께 봤던 EPL 중계 그대로의 느낌이었다. 그만큼 경기장 분위기를 잘 살렸다. 만약 좋은 헤드폰이 있다면 헤드폰을 끼고 플레이해볼 것을 권한다. 

 

오랜만에 피파 20을 플레이하면서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애니메이션과 실제 행동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물론 이 부분은 약간 거슬릴 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가장 불편했던 것은 돈의 표현이다. 돈을 찍어줄 때 자릿수를 구분해주는 쉼표(,)가 없어 가독성이 너무 떨어졌다. 숫자가 모두 다르다면 그나마 좀 구별이 되는데 ‘10000000’처럼 0의 향연이 벌어지는 경우 ‘일십백천만…’을 하다가 눈 돌아갈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바라건대 패치 등을 통해 꼭 개선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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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이적 화면. 금액의 가독성이 너무 떨어진다 

 

그리고 가볍게 살짝 하지만 격하게 바라는 것은 우리 흥민이형 머리 스타일 좀 최신 버전으로 바꿔줬으면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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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스타일이 너무 모범생스럽다. 요즘 힙한 손형 스타일로 바뀌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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