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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공포문학의 대표작가인 ‘H.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세계에 영감을 받아 개발되었다는 ‘싱킹 시티’의 정식 한국어판이 지난 6월 28일 발매되었습니다. 최초 등장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서브컬처의 컨셉과 소재로 즐겨 쓰이고 있는, ‘우주적 공포’, ‘크툴루 신화’를 오랜만에 게임으로 즐길 수 있게 된 싱킹 시티. 게임의 분위기 탐색과 함께 러브크래프트 세계관의 맛을 진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도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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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아 가는 도시 '오크몬트'와 함께 찾아온 크툴루의 공포!

46세라는 한창 나이에 세상을 등진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H.P. 러브크래프트)는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입니다. 이 분이 1937년 사망한 이후 지금까지도 ‘불멸의 거장’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유는 그의 소설 속 세계에 등장하는 크툴루를 비롯한 설정과 세계관들 때문일 겁니다.

 

인간이 탄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전 우주를 지배하던 크툴루, 바다 밑에서 잠들어 있는 크툴루의 부활 앞에 인간은 아무런 꿈과 희망도 없는 끝없는 공포를 맛볼 것이라는 일련의 내용들은, 사람들의 상상력과 내면의 공포심을 자극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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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연금술사’ 러브크래프트,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_-;

 

일일이 열거하여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문화 컨텐츠에 이 크툴루 신화의 요소들은 곳곳에 빠짐없이 깃들어 현재에 이르고 있답니다. 게임쪽에서도 예외는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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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툴루의 부름’이라는 대표작 중 하나이죠. 단편이니 부담도 없으니 이번 기회에…

 

이번에 한국어판으로 발매된 ‘싱킹 시티’도 H.P.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 세계관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불세출의 명탐정 셜록 홈즈 게임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와 많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프로그웨어’의 게임답게 추리물로서의 성격도 짙게 띠고 있는 싱킹 시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환각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보스턴의 사립탐정 찰스 리드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자신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오크몬트라는 도시에 오게 되는데, 이곳은 최근 엄청난 홍수로 물난리가 나 있었습니다. 거의 하루 온종일 비가 내리고 있으며 도시 곳곳은 침수되어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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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내내 이런 침침한 분위기를 즐겨야만(!) 합니다.

 

주인공은 이곳의 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집단적인 착란증세를 포함한, 일련의 기괴한 사건들을 탐정으로서 추리하고 해결해 주어야만 합니다.

 

생전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로, 작품 곳곳에 유색인종에 대한 모멸적인 표현이 잔뜩 들어가 있는 것으로도 악평이 자자한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으로 만든 게임이라, 게임 시작 시에 당시 배경인 1920년대의 세계에서 흔히 있었던 사실을 없애지 않고 당시를 정확하게 묘사한 것이니 게임 유저들의 이해를 바란다는 개발진의 메시지와 함께 이 ‘위태로운’ 게임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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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속 표현의 일부가 현재 기준으로도 올바르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가라앉음, 스멀스멀 올라오는 공포의 느낌이 제대로!

찰스 리드는 시작부터 엄청난 환각증상과 함께 깨어납니다. 물속에 빠져있는 줄 알고 화들짝 일어난 그는 다행히(?) 어떤 배의 선실 안에 있었습니다. 환각의 원인을 찾은 것 같다는 J. 반 데르 베르그라는 사람과 갑판에서 대화를 마친 주인공은 비가 끊임없이 내리는 오크몬트 항구에 떨궈진 채 이 음침하고 흠뻑 젖은 도시를 탐험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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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오르는 도시(오크몬트), 게임 제목은 싱킹(가라앉는) 시티. 묘한 대조가…

 

이렇게 시작부터 뼛속까지 음울한 기운이 스며드는 기분 나쁨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는 다분히 개발사가 의도한 바,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나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 같은 밑바닥 공포를 안고 게임하는 내내 조바심을 내도록 만듭니다. 이것이 우리가 익히 들었던, 보았던 H.P. 러브크래프트의 바로 그 느낌일 겁니다!

 

게임은 주인공의 환각증세의 원인규명과 치료, 오크몬트에 숨겨진 비밀을 푸는 것을 메인 퀘스트로 하고, 그 줄기를 따라가며 다양한 오크몬트 주민들로부터 받는 서브 퀘스트를 해결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만 보면 순수 추리 공포 어드벤처 게임이겠지만, 퀘스트의 보상이나 지도의 주요 위치를 탐험하는 것 등으로 얻게 되는 포인트로 주인공은 레벨업을 하게 되고, 이 포인트로 주인공의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하여 성장, 더 큰 난관과 후반에 나올 미지의 강대한 적(크툴루인가?)들을 대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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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 메인 퀘스트를 이끌어주는 스로그머턴이라는 이 도시의 유력자부터 (H.P.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에 따르면) 뭔가 구린(?) 것이 있는 비 백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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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인 게임 그래픽은 그럭저럭 만족하는데, 중간에 등장하는 이런 컷신들의 퀄리티가 심하게 열화되어 있습니다. 2019년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

 

아마도 오크몬트의 홍수를 비롯, 점차 가라앉고 있는 도시의 운명은 고대신 크툴루의 깨어남으로 인한 것이겠지요. 주인공을 비롯, 여러 사건에 휘말리는 도시 주민들의 광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H.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 등장하는 묘사들과 일맥상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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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은 다 인간과는 다른 존재, 또는 혼혈인들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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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도 오크몬트 도시인들에게 ‘이방인’이라는 일관되게 배척되는 존재입니다.

 

공포 추리물에 가까운 싱킹 시티

싱킹 시티는 앞서도 얘기한 추리 공포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장르 설명에 부합되는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사의 전작들인 셜록 홈즈 게임 시리즈의 요소들도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포함되어 있죠.

 

퀘스트들은 대부분 어떤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고(주로 살인입니다), 탐정인 주인공인 추리능력을 바탕으로 각종 증거를 수집하고 사건의 흐름을 추리하여 해결하는 흐름입니다. 찰스 리드의 추리를 뒷받침해주는 그만의 특수 능력은, ‘마음의 눈’, ‘역행 인지’라고 이름 붙여진 시스템들로 표현되는데, 사건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 중 특정한 포인트에서 마음의 눈을 작동시켜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증거를 찾을 수 있고, 범인(들)이 남긴 증거들 주변에서 벌어진 사건을 시각화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인 역행 인지로 실제 있었던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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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딜 가면 이런 능력을 배울 수 있습니까?

 

재구성한 과거 사건의 시각화 부분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비로소 사건의 종착역에 다다를 수 있고, ‘마인드 팰리스’라는 시스템에서 최종 결과를 도출해 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이전 셜록 홈즈 게임들의 독특한 ‘추리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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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임 & 퍼니쉬먼트’, ‘악마의 딸’ 등을 해본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이 외에도 증거를 찾는 과정에서 신문사의 기사를 검색하거나, 경찰서의 내부자료를 이용해야 하는 등 게임 전체적으로 탐정과 수사의 요소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추리물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이라면 구매욕구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역행 인지와 자료 수집으로 퍼즐을 하나씩 짜맞춘 후 마인드 팰리스에서 사건의 흩어진 요소들을 이어나가 최종 결론에 도달하면 범죄의 윤곽이 드러납니다. 여기서 범인에게 냉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놔두느냐, 아니면 자비를 베푸느냐 하는 선택은 게이머의 몫입니다. 일단 게임 초반 사건들은 범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어떤 힘에 의해 일어난 환각으로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들이므로 자비를 베풀 여지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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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이미지에 수정을 좀 했습니다.^^

 

퀘스트를 해결하는 사이에 주인공의 환각은 계속되며, 하나 하나 흩어진 파편과 같은 사건들이 점차 하나의 거대한 사건으로 귀결되어 가면서 어떤 전개가 될지 궁금증은 더해갑니다. 싱킹 시티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이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를 보고 나서 하는 것이 온당한 일이겠죠. 하지만 게임 전반에 흐르는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 그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비밀을 파헤쳐 가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죽은 크툴루가 르리예의 거처에서 꿈꾸며 기다리고 있다’는 소설의 문장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면서 말이죠.

 

취향과 인내심 사이에서 드는 고민들

싱킹 시티는 모든 게이머들에게 권할 만한 게임은 아닐 겁니다. 우선 공포물에 대한 면역이 좀 필요할 테고, 특히 러브크래프트를 사랑하는 분들이나 크툴루 신화에 대한 지식과 애정이 있는 게이머라면 패스하지 말고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초반 스토리 전개는 확실히 어필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원래 추리물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게임의 주인공을 마치 빙의한 셜록홈즈 정도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죠. 게임 시스템이나 콘텐츠에 이전 셜록 홈즈 게임의 요소들을 계승해 넣어놨기 때문에 크툴루 신화에 대한 짙은 향기만 빼면 셜록 홈즈 후속작인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에요(물론 이전 프로그웨어의 셜록 홈즈 게임에도 크툴루 신화와 관련 있는 작품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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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비밀은 바다속에…

 

반면,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요소로 보이는 성장 요소, 그리고 전투 등은 초반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스킬 업을 위한 포인트를 얻는 부분도 그리 많지 않구요. 원래 음침한 분위기 안에서 불쑥 불쑥 괴물들이 뛰쳐나오면 그때마다 피부가 닭살로 바뀌긴 하는데(모습도 마치 하프 라이프에 나오는 듯합니다), 본격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전투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단순하고 허탈합니다. 전투는 공기와 같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네요.

 

한국어화가 되지 않았다면 더더욱 해보기 어려웠을 게임이라 한국어화는 반갑기만 합니다. 추리물이기 때문에 번역에 심한 오류가 있다면 문제일 텐데, 이런 부분도 초반에 발견한 몇 가지 오타 등을 제외하면 크게 발견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게임의 UI나 정렬방식 등의 문제가 더 두드러졌습니다. 해결된 퀘스트에 메인과 서브가 그냥 해결된 순서대로 쌓여있어 직관적으로 보기가 힘들고, 사건집에 점차 쌓이는 단서들도 어떤 인과관계 없이 나열될 뿐입니다.

 

맵도 지나치게 넓은 데다가 곳곳이 침수되어 있어 보트로 이동해야 하는데, 맵의 구역 포인트마다 빠른 이동 포인트가 있지만 수가 적은 편이고 꼭 방문해야 할 지점에 대한 힌트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달려가고, 배 타고, 곳곳을 헤집어 다니면서 건물 안으로 꼭 들어가 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등 지도 탐험이나 이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했습니다. 스프린트 등 빠른 달리기도 지원하지 않으니 더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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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맵 전체는 굉장히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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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기와 보트 타기의 반복… 지루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나열해 보았는데요. 그럼에도 PC 게임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온 어드벤처, 그 중에서도 추리 게임에 대한 애정을 아직 가지고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싱킹 시티를 탐험하며 비밀을 푸는 시간들이 가치가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 아직 크툴루 신화, H.P. 러브크래프트 문학의 진면목을 접해보지 못한 게이머들도 이번 기회에 러브크래프트 홀릭에 한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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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수 없는 유물… 이 안의 초록색마저 러브크래프트의 묘사 중 하나입니다.

 

크툴루 신화의 우주적 공포를 다룬 게임들도 한번 해볼까요?

그런 의미에서 싱킹 시티 이외에 크툴루 신화의 테이스트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게임들을 몇 개 소개해 보겠습니다.

 

섀도우 오브 더 코멧, 그리고 프리즈너 오브 아이스

우선 1990년대 초반, PC 어드벤처 게임의 ‘황금기’를 장식했던 많은 게임들 중 러브크래프트와 크툴루 신화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게임 두 개입니다. 이 두 게임은 크툴루 신화를 기반으로 하는 TRPG ‘크툴루의 부름’의 라이선스로 개발된 게임입니다.

 

동서게임채널에서 ‘혜성의 그림자’라는 타이틀로 발매된 ‘섀도우 오브 더 코멧’은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던위치의 공포’와 ‘인스머스의 그림자’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의 그래픽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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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저해상도 도트 그래픽이 더 공포스러운 것 같습니다(…)

 

1910년에 영국의 사진가인 존 파커가 핼리혜성의 궤적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뉴잉글랜드의 일스머스라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존 파커가 일스머스에서 겪게 된 기괴한 사건들이 핼리혜성의 이전 출현 년도인 1834년, 이 마을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면서 크툴루라는 고대신에 대한 비밀을 밝혀지는 플롯을 가지고 있죠.

 

포인트-앤-클릭 방식이 기본이긴 하지만 마우스를 지원하지 않아 키보드로 플레이해야 했던 불편함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었지만 1993년 당시로서는 멋진 그래픽, 그리고 크툴루 신화의 비밀을 하나 하나 풀어나가는 스토리 전개와 곳곳에서 펼쳐지는 깜짝 놀랄 만한 공포 요소 덕분에 좋은 평가로 받았던 게임으로 기억됩니다.

 

2년 후, 섀도우 오브 더 코멧을 개발한 인포그램에서 다시 내놓은 ‘프리즈너 오브 아이스’ 역시 ‘얼음 속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정식발매되었습니다. 전작인 섀도우 오브 더 코멧과 별 관련 없어보이는 스토리인 것 같이 시작하나, 실제로는 후속작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시절, 미국 정보장교 라이언이 영국 잠수함 H.M.S 빅토리아를 타고 극지대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심해에서 건져올린, 내용물은 극비에 붙여져 있는 나무상자 2개를 잠수함에 싣고 있었는데, 절대 주의사항은 이 상자에 열을 가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당연하게도) 추적중이던 독일 구축함에 탐지되고 투하된 기뢰의 폭발에 의한 열기로 상자에서는 끔찍한 촉수가…!

 

프리즈너 오브 아이스는 드디어 마우스를 지원해 완벽한 포인트-앤-클릭 게임이 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특수효과 등도 호평을 받았고 스토리 플롯 역시 칭찬받았는데, 결정적으로 음성 더빙쪽에서 낮은 평가를 기록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한국어판에서도 번역의 퀄리티가 도마 위에 올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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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보유중인 프리즈너 오브 아이스 패키지

 

순서대로 플레이해보면 좋을 이 두 게임은 비록 영어로만 즐길 수 있지만 3~5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스팀을 비롯한 스토어에서 구입해 즐길 수 있으니, 영어공부도 해볼 겸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아니, 이 게임에도 크툴루가?' 데몬베인 시리즈

일본의 수많은 서브컬처물에 크툴루 신화의 흔적이 있다는 건 꽤 알려진 일이죠. 그 중에서 우리 게이머들에게 관심이 갈 만한 것으로 일본 게임 제작사 ‘니트로플러스’의 데몬베인 시리즈를 골라보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니트로플러스는 18세 이상 유저들만 할 수 있는 ‘에로게’ 전문 개발사입니다. 그런데 이쪽 게임들이 인기가 좋아서 성인물 요소를 삭제하고 일반 게이머들이 할 수 있도록 재발매되는 경우가 흔해졌죠. 데몬베인 시리즈도 그 부류의 게임들입니다. 2003년 발매된 ‘참마대성 데몬베인’은 에로게, 2004년 PS2판 및 2006년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 ‘기신포후 데몬베인’, 2006년 ‘기신비상 데몬베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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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바로… 참마대성 데몬베인!

 

크툴루 신화의 많은 요소들을 차용하고 스토리 플롯에도 깊이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누린 시리즈라고 알려져 있지요. 특히 러브크래프트 소설 속에 등장하는 ‘미친 아랍인 압둘 알하즈레드가 쓴 마도서 네크로노미콘’(아랍어 원본은 알-아지프라고 합니다)이 게임의 중요 요소로 나옵니다. 무려 히.로.인으로 말이죠.

 

특히 이 데몬베인 시리즈 중 하나인 기신포후 데몬베인의 TV판이 무려 2013년 발매된 ‘슈퍼로봇대전UX’에 당당히 참전하여 많은 게이머들을 경악시켰다고 합니다. 이제 슈퍼로봇대전의 세계에도 고대신 크툴루의 저주가 깃들어버렸군요.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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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마도서라닛!

 

‘크툴루의 부름’도 게임으로 해볼 수 있다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게임, ‘크툴루의 부름: 공식 비디오 게임’은 2018년 10월경 발매되었는데, 올해 2월 공식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게 됨으로써 우리 게이머들도 언어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올해 6월 한국에도 정식 발매되었습니다(PC, PS4, Xbox One 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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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킹 시티의 라이벌 게임이라 할 만한?

 

이 게임은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크툴루의 부름’에 있는 내용, 그리고 1981년 처음 TRPG로 발매된 같은 이름의 게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대는 소설과 거의 비슷한 1924년으로 미국 보스턴의 퇴역 군인이자 현직 사설탐정 ‘에드워드 피어스’가 겪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게임들 중에서 아마 가장 싱킹 시티와 비슷한 스타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전투가 ‘아예’ 없다고 해도 될 겁니다. 게임의 최종 후반부에나 등장할 정도입니다.

 

역시 싱킹 시티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보유한 여러 가지 스킬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통해 많은 사건의 추리와 퍼즐풀이를 하는 방식입니다.

 

크툴루의 부름 런치 트레일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jarh35CEYM

 

영상으로만 판단한다면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오히려 싱킹 시티보다 더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추후 한번 싱킹 시티와 크툴루의 부름 사이의 공포감 차이에 대한 비교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러브크래프트 사후 80년, 끝없이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는 크툴루 신화의 깊은 맛과 함께 한여름 더위를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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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본인. 무…무섭다;;;

 

글/ 다스베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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