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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덴, 1945 스트라이커즈, 트윈 코브라... 제가 어릴 적 오락실에서 볼 수 있었던 종스크롤 슈팅 게임들입니다. 전장에 쏟아지는 탄을 피하면서 적들을 섬멸하면 되는 간단한 룰로 오락실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았던 게임들이죠.

 

요즘도 PC나 콘솔 게임기를 통해 이런 종스크롤 슈팅 게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메이저한 장르는 아니지만, 인디 게임이나 과거 유명 작품을 이식한 게임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거든요.

 

최근에 나온 게임 중에는 아크시스템웍스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한 '사이쿄 컬렉션'이 대표적입니다. 건버드2, 1945 스트라이커즈, 드래곤 블레이즈 등 사이쿄의 유명 슈팅게임을 하나에 모아둔 합본 게임인데요, 무한 컨티뉴도 가능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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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사이바리아 델타, 사이쿄 컬렉션 Vol.2, 사이쿄 컬렉션 Vol.1. 모두 한국어화를 거쳐 정식 출시된 게임들입니다.

 

 

그런데 닌텐도 스위치로 슈팅 게임 특히, 종스크롤 슈팅 게임을 즐길 때마다 항상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락실에서처럼 위아래로 긴 화면으로 즐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TV로 즐길 때는 그나마 괜찮지만, 휴대 모드에서는 화면이 너무 작아서 플레이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별도의 스탠드를 활용하면 세로로 세워놓고 플레이할 수 있지만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있을 때는 그럴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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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화면으로 즐겨도 재미있긴 하지만... 뭔가 좀 부족한 거 같고..

 

언제 어디서나 생각날 때 세로 화면으로 즐기고 싶은데, 방법은 없는 걸까요? 의외로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The Flip Grip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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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ip Grip.(이미지 출처: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fangamer/flip-grip)

 


킥스타터 330% 초과 달성! 게이머가 호응한 주변기기 The Flip Grip
The Flip Grip은 전 1UP, IGN, USgamer 편집자인 Jeremy Parish와 하드웨어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인 Mike Choi, 그리고 Fangamer의 협력으로 제작한 닌텐도 스위치용 비공식 주변기기입니다. Jeremy Parish가 고안하고, Mike Choi가 프로토타입을 제작했으며, Fangamer는 이 둘을 연결하고 The Flip Grip 유통을 계획했죠.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는 종스크롤 슈팅 게임이나 종화면 아케이드 게임은 화면 회전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닌텐도 스위치 자체에는 세로 화면을 위한 기능이 없었습니다. 이런 환경을 바꿔보고자 고안된 게 바로 The Flip Grip이라고 해요.

 

그리고 많은 게이머가 여기에 호응했습니다. 8,270명의 후원자가 총 140,986 달러를 지원했거든요. 이는 목표였던 42,500 달러를 약 330% 초과한 액수입니다. 많은 게이머의 후원을 등에 업은 The Flip Grip은 2018년 12월부터 Fangamer의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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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Jeremy Parish, Mike Choi(이미지 출처: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fangamer/flip-grip)

 


저렴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퀄리티
The Flip Grip는 12달러에 판매 중입니다. 한화로 약 1만 3천원 정도죠. 보통 이 정도 가격의 주변기기면 쓰고 버린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조악한 품질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그립처럼 게임기와 밀착하는 주변기기는 게임기에 스크래치 등의 손상을 주는 것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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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소개했던 호리 십자콘이 저렴하지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주변기기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조이콘보다는 저렴하지만, 장착 시 본체 배터리를 소모시키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거든요. 참고로 현재는 본체 배터리 소모 문제는 해결됐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The Flip Grip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제품이 없었으니 '한 번 써봐야지'하는 생각으로 구입했죠.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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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ip Grip의 박스. Fangamer에서 주문해 약 2주 걸려서 왔습니다. 박스는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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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열어보면 The Flip Grip 제품과 사용 안내를 담은 신용카드 크기의 안내카드, The Flip Grip의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있습니다. 저 캐릭터 이름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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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닌텐도 스위치를 연결해봤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본체는 본체 위쪽이 왼쪽으로 오게끔 해서 연결합니다. 본체를 잘 보면 위쪽 양 끝에 홈이 파여 있는데, The Flip Grip 역시 동일한 홈이 파여 있어서 여기에 맞춰 연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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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한 모습. 전원 버튼, 음량 조절 버튼을 이용할 수 없지만, 홈 버튼을 꾹 누르면 나오는 메뉴에서 슬립, 음량 조절 등을 할 수 있어서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연결한 채로 충전이 불가능한 건 조금 아쉽네요. 이외에 카트리지 교체, 이어폰 사용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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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왼쪽에는 이렇게 신용카드나 동봉된 안내카드를 꽂을 수 있는 홈이 있습니다. 안내 카드에도 설명이 나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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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자체에서는 세로 화면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각 게임의 디스플레이 설정으로 가서 화면을 돌려줘야 합니다. 요즘 나오는 종스크롤 슈팅 게임은 대체로 회전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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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회전을 적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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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플레이. 그립감 자체는 휴대 모드와 완전히 동일합니다. 방향이 바뀌면서 무게 중심이 몸 바깥쪽으로 쏠려 손목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The Flip Grip이 잘 지탱해주고 본체 자체의 무게도 가벼워 그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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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할 때는 주황색 파츠가 붙은 부분을 살짝 당겨준 채로 닌텐도 스위치를 분리하면 됩니다.

 

 

종스크롤 슈팅 게임을 자주 즐기는 게이머에게 추천!

The Flip Grip은 '지금까지 왜 이런 제품이 없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은 제품입니다. 연결한 채로 충전이 불가능하다거나, 직결 방식이 아니라서 중간에 잠깐 언급한 십자콘 같은 휴대모드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는 없는 등 아쉬운 점도 있긴 있죠. 그래도 13,000원 정도에 이렇게 큰 게임 경험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주변기기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사소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he Flip Grip은 Fangamer 홈페이지에서 12달러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 직배송을 지원하긴 하지만 하나만 구입하면 배송비가 더 많이 나오므로 주변 친구들과 함께 구입하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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