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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 다이스의 FPS ‘배틀필드V’가 지난 11월 9일 오리진 액세스 프리미어(Origin Access Premier) 구독자를 대상으로 공개되었다. ‘배틀필드V’ 사전 예약자는 11월 15일부터 즐길 수 있으며, 일반 구매자는 11월 20일부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번 ‘배틀필드V’는 전작 ‘배틀필드1’ 이후 2년만의 ‘배틀필드’ 정규 시리즈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오랜만에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돌아온 ‘배틀필드V’를 정식 발매에 앞서 미리 체험해 보았다. 

 

 

더욱 화려해지고 쉬워진 배틀필드 

전작 ‘배틀필드1’은 초보들에게 초반 적응이 상당히 어려운 게임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한 낯선 무기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랬지만, 게임 내에서 총기마다 특성이 너무나 판이하게 갈려 총기 적응에 오랜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이름의 총기라도 접미사에 따라 완전히 다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게다가 ‘배틀필드1’에는 거리에 따른 탄의 낙차와 데미지 증감(스위트 스팟)시스템까지 적용되어 있어, 비슷한 카테고리의 무기라도 각 무기의 특성을 미리 암기하고 상황에 맞게 골라 써야 최대의 효율을 발휘하는 게임 시스템이었다. 같은 저격소총이라도 장거리 저격에 강한 무기가 있고, 반대로 중거리 교전에 강한 무기가 있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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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으로 그래픽이 밝고 화사해졌다

 

‘배틀필드V’는 ‘배틀필드1’에 비해 전반적인 보병 전투가 좀 더 캐주얼 한 FPS의 감각에 가까워졌다. ‘배틀필드1’처럼 나는 분명 정확히 쏜 것 같은데 이상하게 안 박힌다고 느껴지는 일은 크게 줄어들었다. 돌격소총이나 기관단총은 이제 근거리에서 적당히 난사하더라도 확실하게 적에게 ‘박히는’ 감각이 느껴진다. 반자동소총, 볼트액션 소총을 이용한 중장거리 교전도 비교적 적응이 쉽게 바뀌었다. 

 

그래픽 면에서 ‘배틀필드V’ 시리즈는 더욱 화려한 면모를 자랑한다. 특히 ‘빛’의 표현에서 크게 강화되었는데, 엔비디아의 최신 하이앤드 그래픽카드인 RTX 2070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면 강화된 그래픽효과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한다. 물체의 질감이나 빛의 반사 등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더 사실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기술이다. 다만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만큼 요구 사양이 크게 올라갔다는 단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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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의 분위기 묘사 하나는 끝내준다

 

게임 내용에서 ‘배틀필드V’ 역시 전반적인 ‘배틀필드’ 시리즈의 골격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 ‘배틀필드1’에서 선보였던 ‘오퍼레이션’ 모드는 ‘배틀필드V’에서 ‘그랜드 오퍼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강화되었다. 단 하루의 전투가 아닌, 게임 내 설정으로 며칠에 걸쳐 여러 맵에서 다양한 모드로 게임을 진행해 양 진영의 승패를 가린다. ‘배틀필드V’에 추가된 ‘에어본(공수작전)’모드부터 ‘배틀필드’ 시리즈의 꽃인 ‘컨퀘스트’ 등 다양한 모드를 ‘그랜드 오퍼레이션’ 전투 내에서 연속으로 즐길 수 있다. 

 

분대장의 역할도 단순히 분대원에게 명령을 내리고 점수를 획득하던 이전 시리즈의 것과 달리, 분대 활동을 통해 획득한 점수를 가지고 보급물자, 화염방사 전차나 강력한 로켓 공격을 호출할 수 있는 좀 더 능동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적이 몰려 있는 곳에 로켓 공격을 제대로 호출하면 말 그대로 전세를 순식간에 역전할 수 있는 짜릿한 묘미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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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오퍼레이션의 에어본모드. 말 그대로 공수 낙하를 통해 전장에 투입된다.

 

 

형편없는 싱글 플레이 

‘배틀필드1’에서 선보였던 새로운 싱글 플레이 시스템인 ‘워 스토리’는 ‘배틀필드V’에 그대로 계승되었다. 이제는 ‘배틀필드V’를 처음 실행하면 전체적인 ‘워 스토리’의 이야기를 설명하는 프롤로그 미션을 강제로 수행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치열한 전장인 노르웨이, 북아프리카 전선, 독일 본토 방공전, 마켓가든 작전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미션이다. 

 

그러나 정작 ‘워 스토리’의 볼륨 자체는 전작에 비해 크게 줄었다. 현재 ‘배틀필드V’에서 즐길 수 있는 워스토리는 총 3가지에 불과하다. 볼륨 면에서 ‘배틀필드V’의 워 스토리는 거대한 캠페인이 아니라 잘 해봐야 미션 두어 개를 엮어 놓은 짤막한 단막극에 불과하다. 전작의 워 스토리도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배틀필드V’의 워 스토리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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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이런 설명충 식 진행은 안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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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좀 짧아도 뭔가 감동적인 연출이나 인상적인 장면이 삽입되어 있다면 모르겠지만, ‘배틀필드V’의 워 스토리는 “뭐? 이걸로 끝임?”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재미도 감동도 없다. 이상할 정도로 잠입 플레이를 해야 할 것처럼 유도하는 게임 방식도 재미를 더욱 떨어뜨린다. 멀티플레이에서 잠입을 할 일도 없고, 워 스토리에서도 굳이 잠입하지 않고 언제나 그랬듯이 마구 깽판을 치며 진행해도 별 페널티가 없는데도 말이다. 

 

‘배틀필드V’의 워 스토리는 ‘배틀필드1’도 그랬지만 잘 해봤자 멀티플레이의 튜토리얼을 제공하지 않고, 대충 스토리로 포장해 제공한 것에 불과하다. 당연히 고증 면에서도 시기상 있을 리가 없는 무기가 배치되어 있는 등 엉망진창이다. 프롤로그 미션은 마치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처럼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 ‘배틀필드V’의 워 스토리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에 여성을 굳이 주인공으로 내세우기 위한 뻔한 의도가 보이는 특정 워 스토리는 설정도 전개도 무리수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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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라! 낙지들아!

 

 

Uneducated가 문제가 아니라 Unfinished가 문제다 

‘배틀필드V’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어수선함이다. 물론 칭찬할 부분도 있다. 전반적인 멀티플레이 시스템이 오픈베타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었고, 첫 공개 당시 큰 논란이 되었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도 훨씬 얌전한 스타일로 바뀌었다. 게임에서 제공하는 위장이나 복장은 우려와 달리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배경에 그럭저럭 맞는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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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증하고 상관없이 처음부터 이런 스타일의 여군이 기본적으로 등장한다고 밝혔으면 논란이 될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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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진들도 Uneducated해졌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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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이런 것들을 보여주었으면 그 난리를 안 치지 않았을까?

 

다만 전반적인 ‘배틀필드V’라는 게임 자체가 매우 난잡한 분위기를 풍긴다. 멀티플레이 자체는 초보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바뀌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난잡한 UI와 형편없는 튜토리얼 시스템 때문에 초보가 ‘배틀필드V’에 적응하기란 더욱 힘들어졌다. 메인 메뉴부터가 총체적인 난국인데, 처음 하는 사람은 ‘중대’와 ‘무기고’ 중 어디에서 무기를 개조하고 설정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정답은 ‘중대’다) 

 

‘배틀필드V’의 전반적인 UI가 다 이런 식이다. 처음 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찾기 위해 메뉴에 있는 모든 기능을 다 클릭해 보면서 몸으로 익혀야 한다. 게임 내 UI에도 큰 문제가 있는데 ‘배틀필드V’가 전반적으로 밝고 화사한 그래픽으로 바뀌었지만, 정작 게임 내 UI는 흰색으로 구성해 놔서 시인성이 형편없다. 상황에 따라 메뉴가 잘 보이지 않거나, 눈이 아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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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 다이스에는 UI 디자이너가 없나보죠?

 

심지어 정식 출시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 기능도 모두 구현되지 않았다. 형편없는 볼륨의 ‘워 스토리’조차 1개가 아직 미완성 상태로, 차후 업데이트로 제공될 예정이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각종 무기나 장비를 테스트할 수 있는 ‘사격장’ 기능도 업데이트 예정으로 남아있다. 

 

‘배틀필드V’가 그동안 큰 논란을 일으켜 기존 팬들에게도 외면을 받은 점을 생각하면 초보자라도 잘 배려를 해야 하는데, 이런 초보자들이 ‘배틀필드V’의 무기에 적응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능인 ‘사격장’조차 나중에 업데이트 하겠다며 미완성으로 남겨두었다. 한 번 발매연기를 했음에도 컨텐츠를 다 채우지 못해 업데이트를 약속하며 후일로 미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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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다 노잼인 워 스토리인데 그 마저도 하나는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돌겠다.

 

그나마 EA 다이스는 ‘배틀필드V’ 정식 출시 후 2주 뒤부터 잇단 ‘타이드 오브 워’ 업데이트를 통해 ‘진화하는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잘 생각해보면 미완성 된 게임을 일단 정식출시하고 업데이트로 때우는 모양새다. ‘배틀필드’ 시리즈가 원래 출시 후 꾸준한 패치로 완성하는 식이었지만, ‘배틀필드V’는 출시 전부터 개발진들의 자극적인 발언 때문에 쓸데없는 구설수에 오르고, 출시연기까지 했음에도 이런 상태다. 

 

발매 전부터 EA 다이스 개발진들의 자극적인 발언으로 큰 논란에 휩싸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배틀필드V’는 예상 외로 괜찮은 모습이다. 게임 내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하지만 난잡한 UI나 미완성된 각종 컨텐츠는 “그렇게 자극적인 발언을 해놓고 나온 게 고작 이거?”라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이런 단점을 EA 다이스가 제대로 인식하고, 향후 약속한 업데이트를 얼마나 잘 하는가에 따라 ‘배틀필드V’의 미래도 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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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바 협정 그런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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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름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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