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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을 스토어에서 마주했을 때 어쩐지 게임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틀 이미지나 배치가 여러가지로 게임보다는 애니 같은 느낌이었다. 뭐 동명의 드라마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네이밍만 보면 트와이스의 그 노래를 노리고 만든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어쨌든. 시그널은 MMORPG다. 그에 맞게 캐릭터 커스텀, 직업, 넓은 필드 다 있다. 흔히 모바일 MMORPG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틀과 그다지 어긋나지 않는다.
 
스크립트 양이 꽤 되는 스토리라인도 있고 캐릭터 커스텀은 나름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자유도가 엄청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충분했다. 캐주얼하고 선택의 여지가 높은 MMORPG, ‘시그널’은 이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완벽하진 않지만 자유로운 선택
 
보통의 게임은 정해진 틀이 있고 유저는 그 안에서 플레이하게 되어 있다. 시그널에도 분명 틀은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게임이 가진 틀에 틈새를 넣었다. 그리고 그 틈새는 자유도가 된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언제나 시간을 잡아먹는 캐릭터 커스텀(블소할때는 두시간 걸렸다)을 지나니 무기를 고르라고 한다. 장창, 대검, 스태프 등 무기에 따라 직업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어떤 무기를 쓰는지에 따라 유저는 직업을 바꿀 수 있다. 다시 말해 좀 수고만 들인다면 한 캐릭터로 여러 직업을 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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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검, 카타나, 스태프, 캐논 등 7종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다

 
이런 직업 변경에 따르는 애로점이 직업별 장비일 텐데, 시그널의 경우 부위별 강화방식이므로 장비 자체는 바꿔주기만 하면 어느 정도의 스탯 유지는 가능하다. 장비나 무기를 직접 강화한다기보다는 캐릭터 자체를 강화시키는 방식이다. 때문에 부담이 덜한 장점이 있다.
 
캐릭터 시점 역시 이리저리 돌리면서 조절할 수 있는데, MMORPG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내 캐릭 사진 찍기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가끔 이거 안 되는 게임 만나면 얼마나 서운한지...
 
 
아기자기 귀여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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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스텀 화면. 좌우 눈 색깔도 따로 설정할 수 있음

 

 
유저 캐릭터부터 NPC들이 하나같이 둥글둥글하다. 그리고 쓸데없이 진지하지도 않다. 주인공은 정말 끊임없이 떠들긴 하지만(스크립트 스왑의 대부분을 얘가 차지함) 가볍게 읽어줄 만도 한 이야기들이다.
 
추가 다운로드 중에 출력되는 엘라힘과 에시르들의 이야기만 보면 흔히 있는 RPG랑 뭐가 다른가 싶을 정도로 유사한 얘기들-일직선상의 스토리-이지만, 진행하다 보면 좀 더 소프트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뭐 사실 프롤로그만 보면 텍스트로 된 연표가 슬라이드처럼 슥슥 지나가는 게 흡사 역사수업 조별발표 같은 느낌이긴 하다… 대단히 리얼하진 않지만 적당히 소프트해 안정도는 높고, 부드러운 느낌의 필드는 캐릭터들과 어우러져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 메인 이미지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공식 일러스트도 볼거리 중 하나다. 일러스트 완성도가 매우 높은 탓에 정작 게임화면으로 돌아오면 괴리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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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게임이미지와 어울리는 듯 어색한 듯 오묘미묘

 

 
 
혼란한 UI, 혼돈의 게임화면
 
시그널은 독특하고 귀여운 게임이다. 자유로운 클래스 선택, 획득한 카드를 통해 주인공 능력치를 향상시키는 신의 서, 부드러운 분위기까지 해볼만한 게임이다. 하지만... 솔직히 첫 튜토리얼 전투에서 조금 당황했다.
 
일단 캐릭터 시점의 경우 두 가지 버전을 제공하고 상당히 세심한 설정이 가능하게 해 두었다. 하지만 알 수 없이 불편하다. 사실 모바일 게임이라는 게 양손으로만 조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점을 조정하면서 전투를 하는 건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전투 중 시야가 돌아가 버리면 다시 시야조정을 해주고 이동 및 전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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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은 왼쪽 가상패드로, 스킬과 시점은 오른손으로….바쁘다

 

 
또 게임화면이 전체적으로 어지러운 느낌이다. 이런 류의 MMORPG 특성상 해야 할 일도 많고 메뉴별 항목도 꽤 많은데 진입루트가 간결하지만은 않다. 채팅창은 중앙에 떡 하니 있는데다(영문을 모르겠음) 스킬 아이콘은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가상패드로 이동 중에 터치를 잘못 하면 시점이 돌아가 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기본적으로 자동이동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큰 필요가 없는 미니맵을 UI에서 아예 빼버린 건 뭐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자리를 채운 게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복잡한 인터페이스라서 그런지 딱히 좋아 보이지 않는다.
 
 
독특한 느낌,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의 동화풍 MMORPG....사실 나오기 힘든 타이틀인건 확실하다. 보통 MMORPG라고 하면 헐벗은 갑옷 입은 여캐와 흉터 하나쯤 박은 날카로운 눈매의 광전사 남캐 같은 게 나오기 마련인데 동글동글한 애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니 귀여운 맛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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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슬란 성에서 #Selfie

 

 
하지만 전반적으로 불편한 느낌은 계속 있고, 퀘스트 진행 시 터치영역이나 플로우 등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감상은 사라지질 않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PvP같이 손으로 직접 조작하는 전투는 나름 할 만하고, 육성하는 재미도 있다. 해야 할 일이 참 많은 게임이기 때문에 한번 플레이를 시작하면 시간도 훌쩍 간다.
 
과금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으며 캐릭터 자체의 성장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더불어 유저 자유도를 높이려 했고, 그에 따른 기능 구성을 통해 기능상 편의를 높이려 한 게임디자인은 독특한 장점이다. 하지만 부가적인 부분들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영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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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저나 이 포탈은 아무리 봐도 닥터 스트레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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