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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스콜이 개발하고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테라M이 지난 11월 28일 정식 출시됐습니다. 한국 게이머라면 익숙할 '테라'의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탱커, 딜러, 힐러의 역할 분담이 살아있는 파티플레이'를 강조해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었죠. 물론 그만큼 우려도 컸지만요.
 
테라M은 어떤 게임이었을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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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정말이네; 역할 분담이 살아있는 파티플레이
 
제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콘텐츠는 '파티플레이'입니다. 출시 전부터 홍보 모델을 세 명이나 기용하면서 '탱커, 딜러, 힐러의 역할 분담이 살아있는 파티플레이'를 강조했으니까요. 사실 처음에는 기대 같은 거 하나도 안했지만, 실제로 해보니 나름대로 제대로 된 파티플레이가 가능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먼저, 테라M에는 딜러 클래스가 3개, 탱커 클래스가 2개, 힐러 클래스가 1개 총 6개의 클래스가 등장합니다. 힐러가 너무 없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힐러 캐릭터의 종족이 '엘린'이다보니 힐러가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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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플레이가 가능한 콘텐츠는 레이드 카테고리의 던전과 토벌대지만, '역할 분담이 살아있는 파티플레이'는 토벌대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잡몬스터를 처치하다 보스 몬스터를 토벌하는 던전과 달리, 토벌대는 바로 보스와 맞닥뜨립니다. 던전의 보스보다 생명력, 공격력이 높은 강적이죠.
 
그래서 던전에서는 스펙으로 밀어붙이는 다른 모바일 MMORPG 같은 전투가 벌어지지만, 토벌대에서는 PC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티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탱커는 보스 몬스터의 시선을 끌어 딜러, 힐러가 직접 공격받지 않도록 하고, 탱커가 보스 몬스터의 시선을 돌린 사이 딜러가 안전한 위치에서 딜을 넣고, 힐러는 파티원들의 체력을 회복시켜주거나 버프를 걸어주며 꾸준하게 딜이 들어갈 수 있도록 보조하는, 간단하면서도 이상적인 파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지요.
 
또, 시스템적으로도 보스 몬스터가 누굴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주거나 보스 몬스터를 중심으로 시점을 조절할 수 있는 '타겟팅 시스템'을 구현하는 등 원활한 파티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우려가 더 컸는데, 생각보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파티플레이 시스템을 잘 구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테라M - 일반 토벌대 파티플레이 영상. 좋은 파티원들을 만난 덕분인지 초행임에도 무사히 클리어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클래스 역할 구분 없이 수만 채워 종종 '딜러만 있는 파티'를 만드는 파티 매칭 시스템과 던전, 토벌대 입장 후 잠수하는 유저에 대한 처벌이 없는 점이 대표적이죠. 양쪽 다 원활한 파티플레이를 저해하는 요소이므로 속히 개선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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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겪고 황당했던 딜러만 있는 파티. 

 
 
- 장점을 퇴색시키는 과금 유도
 
자기들이 특징으로 내세운 건 제대로 구현한 테라M이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혹평이 그치질 않습니다. 과금 유도가 꽤 심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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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건 '장비 강화 계승'이었습니다. 'A 장비의 강화 수치를 B 장비로 옮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A 장비의 강화 수치를 A와 같은 이름의 장비로 옮겨주는 것'이었거든요. 강화에 필요한 재화를 생각하면 이 또한 과금 유도라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무과금 유저 입장에서 가장 와닿았던 건 '육성'에서의 과금 유도입니다. 여느 MMORPG가 다 그렇 듯 테라M에서도 성장 과정에서 벽을 만나게 됩니다. 약 20레벨 이후의 특정 구간마다 퀘스트 진행을 통한 레벨업 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전투력을 설정해놓고, 여길 뚫으려면 과금을 하거나 시간을 쓰게 하는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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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 상단에 '성장 가이드 [성장]'이란 메뉴가 떴다면, 벽과 맞닥뜨렸다는 뜻입니다.

 
테라M의 경우, 과금 부담을 줄여주려는 것인지 콘텐츠 가이드 곳곳에 특별 재화인 '레드젬'을 배치했습니다. '레드젬'은 장비나 스킨, 펫, 탈 것 등을 소환할 수 있고, 도전 콘텐츠의 입장 제한 횟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죠. 게임 가이드도 보게 하고, 성장에 필요한 재화도 얻을 수 있어서 꽤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외에도 성장 부담 완화를 위해 앞서 이야기한 도전 콘텐츠를 통해 골드, 장비, 강화 재료, 경험치 등을 벌 수 있고, 던전 클리어 반복, 업적, 미션 등을 통해서 '레드젬'을 획득, 캐릭터 육성에 활용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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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한편에 뜬금없이 빨간 보석이 박혀 있길래 터치했더니 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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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획득한 레드젬은 보통 여기서 쓰게 됩니다.

 
그러면 무과금 유저도 재미있게 테라M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앞서 설명한 가이드 보상으로 얻는 '레드젬'은 1회만 얻을 수 있어서 한 번 싹 회수한 다음에는 '레드젬' 수급도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초반 수급한 '레드젬'으로 제대로 된 장비를 얻지 못한다면, 크나큰 '벽'에 가로막히게 됩니다.
 
아마 무과금 유저가 '벽'을 만나는 때는 37레벨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전까지의 '벽'은 한 번의 레벨 업과 2~3천의 전투력을 올릴 것을 요구했지만, 37레벨에서의 '벽'은 두 번의 레벨업과 2~3만의 전투력을 올릴 것을 요구합니다. 이 시점에서는 요구 경험치량이 상당해지기 때문에, 도전 콘텐츠, 던전 반복 클리어, 지역 퀘스트 등을 클리어해도 경험치 게이지의 20%를 겨우 채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후에는 필드 사냥터에 선공 몬스터가 없어 안전하다는 점을 활용, 적당한 곳에서 자동 사냥을 돌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랜 시간 켜놓고 자동 사냥을 돌리길 권장하는 것인지, 일정 시간 동안 조작이 없으면 프레임을 낮추는 '발열 제한 모드'라는 것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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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치는 많이 주지만 살벌한 전장. 켜놓고 다른 짓을 하기에는 너무 불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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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프레임이 뚝뚝 끊기는 걸 보고 제 패드가 고장났나 싶었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레벨업 방법은 어떻게든 다음 퀘스트가 요구하는 캐릭터 스펙을 맞추는 겁니다. 퀘스트는 클리어도 쉬운데 경험치도 엄청 많이 주니까요. 그리고 퀘스트가 요구하는 스펙을 맞추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역시 과금이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상당한 시간을 소요해야 뚫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무과금 육성이 이렇게 가혹한지라 앞서 호평한 역할 분담이 살아있는 파티플레이도 지루한 반복 콘텐츠가 될 뿐입니다. 여러분이 저 같은 무과금 유저인데 테라M에 큰 애정이 없다면, 벽에 가로막혔을 때 '테라M 한 번 해봤다.' 셈 치고 이쯤에서 다른 게임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 파티플레이만 남은 모바일 MMORPG '테라M'
 
테라M은 파티플레이 하나만은 괜찮았지만, 그 외에는 딱히 매력적이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과금 유도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게임성 문제도 있습니다. 파티플레이 외에는 다른 모바일 MMORPG와 똑같았거든요. 자동 사냥은 물론 자동 진행으로 퀘스트까지 알아서 진행시키고, 막히면 과금이나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뚫고 ...
 
파티플레이 하나 해보자고 다른 데서 해본 걸 '테라M'에서 또 하기에는 좀 ... 그랬습니다. 체험기를 쓰고 나면 다시는 할 마음은 들지 않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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