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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3 - 고리의 도시' (이하 '고리의 도시')가 짊어진 책임은 막중하다. '다크 소울 삼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DLC인 만큼, '고리의 도시'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내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이었으며. '고리의 도시'에 대한 팬들의 평가도 제각각이었다. 그렇다면 삼부작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DLC로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일까? 우리는 '고리의 도시'에서 어떤 경험을 느낄 수 있을까? 

 

▶ 어떤 게임입니까?

다크 소울 3 - 고리의 도시
발매일: 2017년 3월 28일
가격: 15,800 원
엔딩까지: 5~15시간
설명: '다크 소울 3'의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마지막 DLC

 

※ 리뷰에 강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고리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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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의 도시'는 트릴로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DLC 인지라, '다크 소울 시리즈'의 매력적인 요소 들인 세계관과 스토리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고리의 도시'는 하나의 독립된 스토리와 세계관에 대해서 전달하는 데는 훌륭하게 성공했지만, 시리즈의 첫 작품부터 이어져온 몇몇 궁금증이나 떡밥들을 해결할 이야기들은 제대로 언급되지 않는다.

 

'고리의 도시'는 본편과는 어느 정도 독립된 이야기와 세계관 구성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리안델의 재들'이 없어도 DLC를 플레이 가능한 것과 별개로. '고리의 도시'는 많은 부분에서 '아리안델의 재들'에 의존적인 구성을 보이고 있다. 좋게 말하면 DLC들의 연결이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리안델의 재들'의 콘텐츠 길이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구성은 DLC가 갈라진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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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아직 '아리안델의 재들'을 하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고리의 도시'와 같이 플레이하는 쪽을 추천한다. 두 DLC가 합쳐져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고, 본편을 비롯해 삼부작에선 다뤄지지 않았던 이야기이기도 하니 말이다. 기존의 궁금증과 떡밥들과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이긴 하더라도,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측면에선 DLC라는 콘텐츠의 본질은 제대로 해낸 셈이다. 

 

하지만  '고리의 도시'가 3부작의 막에 어울릴만한 이야기나 주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고, 기대로 인한 실망감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당신이 시리즈의 처음부터 즐겨온 유저라면, 여전히 미해결된 채로 남겨진 이야기들에, 또 다른 설정 놀음을 무더기로 던져놓는 불친절함에 진절머리와 싫증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죽(고 싶)을 정도의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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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시리즈의 핵심 컨텐츠는 숨바꼭질과 달리기가 아니다.

 

'고리의 도시'는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 1편 DLC 제목인 'Prepare to Die'처럼, '고리의 도시'의 부제목으로 'Prefer to Die'라고 바꿔 달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어려운 난이도는 '소울 시리즈'의 미덕이긴 했지만, '고리의 도시'는 그 정도가 지나쳐버렸다. '소울 시리즈'의 어려움은 성취감과 도전의식을 주기 위한 과정의 일부였지. (물론 몇몇 구간에선 개발자의 악의가 가득했지만) 기본적으로 어려움을 주고자 만든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고리의 도시'는 차라리 게임을 그만하고 싶을 정도의 스트레스로 가득하다. 

 

'아리안델의 재들'이 줬던 아름다움에 비교하면 아쉬운 편이기는 하지만, '고리의 도시'도 그럭저럭 볼만한 그래픽을 선보이며 시각적으로 충분히 만족할 퀄리티는 맞다. 하지만 아름다운 필드와는 달리, 필드에는 수많은 골칫거리들로 가득한데. 어려워서 문제라기보다는 짜증 나는 구성들로 이뤄져 있는 쪽에 가깝다.

 

텅텅 비어있는 필드를 돌아다니는 게 아니 꼬 왔는지, '고리의 도시'는 DLC의 처음부터 끝까지 대시와 엄폐 구역을 가득 넣어 두었다. '블러드본'의 잿빛 사냥꾼과 발광 지역이 기억나는가? '다크 소울 1'의 불사의 거리 다리 위 드래곤이 기억나는가? 이 모든 악몽을 이번 DLC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두 번이어야 적당한 것들이 DLC의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되어 있어 좋게 보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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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이 안 나올수가 없다.

 

몬스터들의 배치와 디자인은 영리하기보다는 단순하고 짜증 난다. 몬스터들의 개성 있는 패턴과 콘셉트, 그리고 지형지물을 잘 활용한 몬스터 배치는 '다크 소울 시리즈'의 핵심이다. 하지만 '고리의 도시'는 누가 봐도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황당하고 의미 없는 몬스터 배치로 가득하다. 또한 숏컷은 없다시피해서, DLC는 직선형 진행과 다를 바가 없다. (저번 DLC에서 숏컷이 많다고 비판받았더니, 이번엔 숏컷이 쓸모가 없다) 두 방이면 죽는 몬스터들로 가득한 필드, 숏 컷은 없다시피 하며, 앞서 언급한 짜증 나는 대시 구역까지, '고리의 도시'는 탐험하는 재미라기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으로 가득하다.
 

 

소울 시리즈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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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난이도는 보스라고 다를 바 없다. '고리의 도시'에 등장하는 4개의 보스들은 하나하나 다 어려운 편에 속하고, (이름 없는 왕을 제외한) 본편의 보스들보다 더 높은 숙련도를 요구한다. 물론 높은 체력과 방어력으로 인해 짜증을 유발하고, 장기전을 강요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앞서 언급한 필드 난이도들에 비교하면 인내할 수 있는 정도이다.

 

4개의 보스는 각자 개성이 확실하고 보스들의 패턴과 콘셉트는 예술적이다. 각자 보스들의 전투 연출과 페이즈 변형은 상당히 공들여져 있고, 패턴을 분석하며 숙련도를 쌓는 재미는 확실하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담당하기엔 스토리적으론 아쉬울 수 있겠지만, 노예 기사 게일의 패턴과 난이도는 시리즈의 마무리로 완벽하다. 다른 플레이어를 보스로 소환시켜 진행하는 교회의 창 보스전은 이번 DLC와 '다크 소울 3'의 가장 컬트적인 보스라고 생각한다.(2편의 거울의 기사와 달리, 말 그대로 다른 플레이어가 보스가 되어 싸우게 된다.) 높은 스탯으로 상대하기 까다롭지만, 어둠을 먹는 미디르는 거대 보스전의 정수가 잘 담겨 있는 적이다. 잔불을 40여 개 가까이 써가며 노예 기사 게일을 잡았을 때의 짜릿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고리의 도시'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아이템 추가에 있다. 노예 기사 게일 같은 컨셉놀이를 해보고 싶은가? 고리 기사같이 쌍대검으로 무쌍을 찍어보고 싶은가? '고리의 도시'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PVP와 컨셉놀이 양 측면에서 풍부하고,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좋은 장비들이다. 다만 고리 기사의 쌍대검만 들고 다니는 암령들 때문에 조금은 화가 날지도 모르겠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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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의 도시'는 시리즈의 마지막 DLC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적지 않은 DLC이다. 독립된 스토리를 흥미롭게 보여줬지만, 결국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떡밥들을 해결하지는 않았다. 시리즈의 정수가 담긴 보스전과 콘텐츠 추가는 매력적이지만, 필드와 몬스터 구성에서 -불합리함에서 오는-짜증을 느끼기 충분하다.

 

보스전과 콘텐츠 추가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는 DLC이며. 적어도 저번 DLC인 '아리안델의 재들'보다는 볼륨 면에서도 풍부한 DLC이지만, '디 올드 헌터즈'나 '심연의 아르토리우스'까지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고, 가급적이면 '아리안델의 재들'과 같이 플레이하는 쪽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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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믐늠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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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드 이 2017-06-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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