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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1년간 기대한 게임 중 가장 처참한 작품을 꼽으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를 뽑을 수 있다. ‘마피아 3’의 경우처럼 기대가 커서 실망이 더 커진 것도 아니고,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의 경우처럼 경쟁작들에 비해 초라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의 클로즈 베타가 보여주는 모습은 처참하다 못해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 클로즈 베타 플레이 영상>


유비소프트의 최근 게임들도 그렇지만.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는 유비소프트의 다른 게임들에서 모든 것들을 들고 온 수준에 불과하다. 좋게 보자면 ‘유비소프트 스타일’ 게임의 새로운 지향점이 될 수 있겠지만. 유비소프트 게임들의 모든 단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유비소프트에서 발매한 큼직큼직한 게임들을 하나씩 나열해보면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와 얼마나 유사한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전반적인 분위기는 ‘파 크라이 4’의 배경을 히말라야에서 볼리비아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고. 플레이 진행 방식은 ‘더 디비전’이나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만 갖추고 있는 것? 그런 건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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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의 다른 게임들처럼 맵이 세밀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정말 쓸모 없이, 의미 없이 넓다.>


작년에 발매되어 수많은 혹평을 받은 ‘마피아 3’를 떠올려보자. ‘마피아 3’는 개임 개성을 갉아먹을 정도로 지루한 반복성과 무의미함이 큰 문제였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가 클로즈 베타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마피아 3’가 보여준 ‘의미 없고 목적 없는 반복적인 노가다’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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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진행방식이 어디선가 매우 낯이 익다.>


그렇다고 ‘마피아 3’와 같이 스토리나 캐릭터라도 건질만한 것이 있는가 하면, 그것에 대해서도 회의감이 든다. 아직 클로즈 베타인 만큼 자세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이미 클로즈 베타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만 보더라도 작품의 대략적인 흐름이 눈에 선명하게 보인다. 주인공 일행은 결국 카르텔을 무너트리지만, 다른 카르텔이 자리를 잡으려 할 것이고 이걸 다른 DLC들로 채워 넣을 것이 너무나 뻔하다.


물론 유비소프트의 다른 게임들이라고 스토리가 썩 뛰어났던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와일드랜드는’ 유난히 더 심각하다. 아무런 흥미와 스릴이 느껴지지 않는 무개성하고 무미건조한 이야기 진행과 메인 미션을 진행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채워야 하는 반복 미션 할당량은 ‘마피아 3’ 그 이상의 수면제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다.

 

여기까지면 뭐 ‘유비소프트가 또…’ 수준에서 끝날 수 있겠지만. 시각적인 부분들과 게임의 완성도까지 따지기 시작하면 정말 절망감 밖에 느껴지지 않게 된다. 과장이 아니라, 유비소프트에 대한 신뢰가 이번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로 완전히 박살 날 수도 있을 정도로 처참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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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겠지만 이게 ‘매우 높음’ 그래픽이다.>


우선 그래픽을 따져보자. 이펙트부터 지형들의 폴리곤까지 정상적인 것을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다. 지형들의 모습은 부자연스럽다 못해 누군가 억지로 조각을 낸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각져 있다. 지형들의 폴리곤만 부자연스러운게 아니라, 광원효과와 쉐이더 등등, 사실상 게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눈을 아프게 만들고, 현기증을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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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몇몇 게임 이펙트는 정말 최악 수준인데, 요즘 나오는 모바일 게임들도 ‘와일드랜드’ 수준의 조악함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참고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적이 나에게 총을 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조악함을 보여주는데. 퀄리티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재생 타이밍마저 어긋나있어 보는 사람의 뒷목을 잡게 만들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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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건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만큼은 ‘고스트 리콘 시리즈’의 정통을 지켜내고 있다는 점이다. 수적 불리함을 도구와 정찰을 활용해, 팀원과 협동해서 극복해나가는 점은 전작들과 크게 변하지 않았고. 트레일러에서 강조해왔듯 역할 분담과 미션 수행 방법도 꽤 자유롭고 유동적인 편이다.


그러나 ‘와일드랜드’가 플레이어에게 주는 경험은 ‘서바이벌 게임을 뛰는 밀덕’이 된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 클로즈 베타를 진행하며 제일 황당했던 것이, BB탄 수준의 탄속이었는데. 개발자들이 볼리비아에서 쏴봤다는 총은 실탄이 아니라 아마 가스 작동식 에어소프트건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런 황당한 탄속을 보여줄 수 없으니 말이다.


PS4나 Xbox One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조작감도 형편없음을 넘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여태껏 플레이한 게임들 중에서 ‘스펙옵스: 더 라인’이 가장 최악의 조작감을 가졌다고 믿어왔지만. 이제 정정해야겠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가 보여주는 엉성하고 뻑뻑하며 답답한 조작감은 플레이어가 원하는 대로 조작할 수 없게 방해한다. 쓸데없이 많은 조작키들은 덤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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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특수부대원들의 요구 스펙은 땅을 뚫고 공중을 걸어 다닐 수 있어야 되는가 보다.>


수많은 버그의 향연들은 정말 암담한 수준이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가 당장 다음 달 초에 발매될 것을 감안하면, 이게 클로즈 알파인지, 클로즈 베타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와일드랜드’가 보여주는 암담한 수준의 버그들은 너무 황당해서, 이게 과연 4년간 개발한 게임이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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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았던 점을 굳이 꼽아보자면, 밀덕이라면 누구나 환장할 퀄리티의 화려한 커스터마이징과 총기 개조 시스템 그리고 ‘절벽 내려가기 동작’ 정도가 아닐까 싶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의 커스터마이징은 자신의 캐릭터를 좀 더 ‘내 취향’에 맞게 꾸미기에는 매우 적합하다. 다양한 취향과 모양새를 가진 밀리터리 장비들을 싫어할 밀덕은 없으니 말이다. 


총기 개조 시스템은 전작 ‘고스트 리콘: 퓨처솔져’에서 보여줬던 것에 비하면 더 부실하긴 하다. 그래도 충분히 다양하고 많은 가짓수의 총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주 구매층이 될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겐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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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독스’가 그냥 커피였고, ‘더 디비전’이 TOP였다면. ‘와일드랜드’는 드립 커피 정도쯤 되는 듯하다.>


기간한정으로 진행되는 클로즈 베타인 만큼. 어지간하면 즐길 수 있는 끝까지 플레이해 볼 생각이었지만, 답답함과 지루함에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답답함과 지루함은 그렇다 하더라도, 시각적으로 어지러움과 현기증마저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정식 발매까지 앞으로 한 달이 남은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 발매 연기라는 강수를 두지 않는 이상,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가 구제될 일은 없어 보이며, ‘레인보우 식스: 시즈’와 ‘와치독스 2’로 어렵사리 회복한 유비소프트의 이미지는 ‘와일드랜드’로 다시 산산조각 날 것은 너무나 자명해보인다.

 


<게임과 영화의 경험이 같을 순 없지만, 귀중한 시간을 지루하게 보낼 순 없지 않은가>


진심으로 추천하는데.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를 기다릴 바에는 차라리 지금 당장 넷플릭스에 가서 ‘나르코스’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르코스’ 쪽이 마약과 카르텔에 대한 전쟁을 더 사실적이고 흥미롭게 다뤄내고 있기도 하지만, 6만원이나 지불해가며 친구들과 지루함을 공유해야 될 필요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 믐늠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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